'라이온킹' 비디오를 빌려서 두 아들과 봤다.
나는 오며가며 혹은 일하며 봤기 때문에 띄엄띄엄 볼 수 밖에 없었다.
6살 큰 아들이 열심히 보다가 묻는다.
(새끼 사자 심바가 커 버리자......)
아들 : 엄마, 아기(사자)는 어디 갔어?
나 : (엉~?) 아기가 커서 어른 사자가 된거야.
아들 : 아빠가 된거야?
나 : 응. 언젠가는 현호도 커서 아빠가 되는 것처럼.....
아들 : 싫어. 나 아빠 안해. 나 경찰 할거야.
나 : 경찰이 좋아?
아들 : 사람을 도와주는 경찰이니까.
(심바의 아버지 우파사가 바위산에서 떨어져 죽자......)
아들 : 엄마, 왜 그래?
나 : (잠시 머뭇거리다) 으응, 아빠가 죽었대.
아들 : 그럼, 풀이 되는 거야?
(웬 풀? 아들이 가끔 죽으면 어떻게 되냐고 물을때마다 영혼은 하나님께 가지만 몸은 흙이 된다고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풀이라니.... )
나 : (건성으로) 응.
나중에 비디오를 다시 봤더니, 우파사가 아들에게 고기를 먹기 위한 살육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죽으면 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 장면을 기억했나 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화를 보면 내용의 흐름을 몰라서 물으면 통 뭔소린지 모를 소리만 하더니, 오늘은 웬일로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을 짝맞춰서 생각하다니 신통하다.
늘 또래보다 늦되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자라기는 자라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