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아침에 유치원을 가기 위해 문을 열던 큰아이가 묻는다.
"엄마, 이제 겨울이야?"
"아니, 좀 춥긴 하지만 아직은 가을이야. "
막상 그렇게 대답하긴 했지만 가을과 겨울을 가르는 기준이 무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아침 공기에는 가을의 사박거림보다는 겨울의 서걱거림이 실려 있었다.
하늘은 맑고 청명했지만 날선 차가움이 느껴졌다.
그런데도 나는 아이에게 가을이라고 말을 했다.
나의 느낌 보다는 아직 10월이라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문제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
나의 감각이 받아들이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그래서 나는 매사에 정직하지 못하다.
그것이 나 자신을 답답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