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장 지오노 글, 김경온 역, 두레 刊)"은 전 연령에 걸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 부피도 적고, 판화인 듯한 무수한 삽화가 읽는 부담을 덜어준다.
줄거리도 간결하다. 화자는 산악지대의 황무지를 지나다가 그곳에서 홀로 도토리를 심는 양치는 노인을 만난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나자 그곳은 나무가 울창하고 물이 흐르는 희망의 땅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황무지가 옥토로 변하자 절망속에 살던 그곳 주민들의 삶도 덩달아 변화된다.
정직한 자연이 인간의 삶을 움직인 것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의 모습은 마치 파괴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숯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기만 해서 산을 더욱 황폐화 시키고, 모든 것에 경쟁하고 다툼으로 인해 자살과 정신병은 전염병처럼 번지며, 두차례의 세계대전도 일어난다.
그러나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요약되는 '엘제아르 부피에'가 있었기에, 파괴는 창조의 모습으로 기꺼이 변화된다.
우리 시대의 '엘제아르 부피에'들은 어떤 과업으로 우리 사는 이 땅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꾸어 줄런지.....
내가 꿈꾸는 나이였다면 스스로 '엘제아르 부피에'가 되겠다고 덤비겠지만(말만이라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저 누군가가 해 주길 기다리다니.....쯧쯧쯧.
[책의 첫머리]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