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퇴근 후 '루미나리에' 축제에 갔다.
아이들 보다는 두 어른이 더 흥겨워서 호수 주변을 쉬엄 쉬엄 돌고, 라이브 공연에는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어린, 우리의 두 아이는 손에 쥔 장난감에만 정신을 판다. 스폰지로 만들어서 쇠꼬챙이를 끼운 것이었는데 살짝 흔들어도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흔들려서, 들고 뛰어다니느라 신이 났다. 파는 분들은 '용'이라고 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도마뱀'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잘 시간이 되어서야 그곳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던 작은 아이가 말한다.
4살 : (크게) 엄마! 달님이 자꾸 따라와.
아빠 : (창문을 내려주며) 따라 오지 말라고 말해.
6살 : 에에~ 달님은 멀리 있어서 못들어.
4살 : (잠시 머뭇거리다가 큰 소리로) 야! 따라오지마.
(창문을 올리고, 마침 차는 가로수가 무성한 길로 접어들었다.)
4살 : (크게) 엄마, 우리 달님이 없어졌어.
(차는 다시 하늘이 트인 곳으로 나왔다.)
4살 : (크게) 엄마, 우리 달님이 다시 따라와.
6살 : (조용히) 달님은 우리가 좋은가 보지.
작년에 아이들에게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이라는 그림책을 읽어 준 적이 있었는데 두 아이 모두 그 책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달'을 꼭 '달님'이라고 부르고, 밤이면 달이 있는지 없는지 늘 관심이 크다.
아마, 그래서 오늘 이런 에피소드가 생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