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근 도둑 이야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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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2월 15일 오후 6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에서 신랑과 함께~~
박철민씨가 출연하는 1팀 공연을 보기 위해서 한달전부터 보고픔을 참았었다. 아침부터 대학로를 나간다는 마음에 괜히 혼자 분주하게 오전을 보냈다.
3시에 결혼식이 있다는 신랑을 빨리 마치고 6시까지 도착해야 된다고 짜증을 좀 부렸더니 40분에 도착을 했더라 잘못하다간 혼자 볼뻔 했다는~~(정가에게 버림받고~~)
매회 만석이다보니 보조석까지 마련을 해서 작은 극장이 바글 바글 꽉 찼었다. 깜깜한 새벽 1시쯤에 두 늙은 도둑이 걸어 들어오기도 힘들정도로 박철민(덜 늙은 도둑역)씨 후들후들 떨면서 "왜케 발이 걸리는 것들이 마너~~"
유형관(더 늙은 도둑역)씨 후들 후들 떨며 조잘 조잘 거리는 박철민에게 "야~~이놈아 주둥이좀 그말 놀리라야~~"하며 그분의 미술관(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엄청난 권위를 자랑하는 분으로, 그 분의 미술관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으로 들어서 섰지만, 그 미술품의 가치를 전혀 모르고 2시까지 개가 잠들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과거를 회상하는 두 늘근 도둑의 이야기이다.
자리를 펴고 개가 잠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개가 더 짖는다. 부라보~~부라보~~~ 아빠의 청춘~~부라보~~~우웩~~ 부라보~~우웩~~(더 크게 개가 짖는다~) "야 이거 뭐! 맨날 이거 뭐, 이거 무서워서 다닐 수가 있나? "중간 중간 욕이 나와서 생략~~" "내가 누구냐? 응? 내가 누구냐?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땅 밟고 지나가는데 니가 왜 짖냐?
지나가는 술취한 역인 동네 아저씨역은 민성욱님이였다. 1인 3역 "동네아저씨, 댄서, 조사관 우리 친구 신남이가 예전에 자기네 극단에서 "이 동네 아저씨 역을 했다는데~~정말 보고싶다~~"
그렇게 두 도둑은 2시까지 주거니 받거니 한잔하다가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며, 주고 받는 술잔에 술을 따를때 더 늙은 도둑에게는 조금만 "혀로 꼴~" 덜 늙은도둑인 자기에게는 더 많이 "혀로 꼴꼴꼴~~" 작은 소주병 한병으로 저 행동을 우리와 함께 여러번 하다보니 박철민씨 하는 소리 "댓병이네 그려~~"
두 사람의 연기가 얼마나 척척 호흡이 맞는지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
관객인 우리가 미술관의 초상화들이다. 그러면서 음향효과를 내는 기기이기도 하고, 소극장의 매력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게 묘미였지만, 이번처럼 많은 역을 해보기는 첨이였다.
도널드 저드의 "무제"를 보고, 와우 잘 빠졌다며, 34, 34, 34 직육면체~~<이 대사에서도 얼마나 웃었는지~~> 그렇게 어마어마한 미술품의 가치를 모르고 그 속에 꽉 차있을 현금을 노리는 무식한 두 늙은 도둑~~끝내는 아무것도 훔지지 못하고 잡혀가고 만다.
조사관과 두 도둑... 조사관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세명의 에드립은 극에 달한다. "나이~~" "환장할 정도의 갑갑한 나이~~환갑입니다" "고생만 하다가 희망이 없는 나이~고희입니다"
답답한 조사관 큰 소리로 "이양아~~물 한잔만~~" 몇번이나 이양을 불렀지만, 이양은 없었답니다...혹시 김양아닌지요? (박철민씨 애드립~)
그렇게 대사인지 애드립인지 줄줄이 휴지 풀듯이 풀다가~~~ 끝내는 후우~~~~하고 불더군요~~
전과 단순 18범과 15범이였던것 같은데...하나더 올려졌겠지요~~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 <<디카를 못 가져가서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흐려서 안나오길래 연극열전 카페에서 퍼왔음>>
요즘 뉴하트 한다고 엄청시리 바쁜 시간 쪼개서 깜짝 출연까지 한 조재현(2008년 10개의 연극을 직접 기획하고 있음)씨도 보고 너무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