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글들 하나 하나 올릴려니..
치매 약 60% 온 나로선
이것 저것 다 뒤져야하고...그때의 감정을
꺼내야 하다보니..
귀차니즘 약 80% 달하는 지금 상황으로선
통 무리임을 알지만,
20% 다 채우다간 완전 소진 상태일것 같아서...
기운 내....이 귀차니즘을 이겨보려고...
또...뒤적 뒤적이고 있다.
랑과 연애시절에 삐지면
꽃을 선물하더니..
산행에 푸욱 빠져 살때는...좀 삐지면 이번주 산에가자 하더니..
이젠...연극이나 뮤지컬 볼까? 한다.
그래서 둘이 오페라를 감상했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맥베드"
<2막 후 잠깐 휴식시간~>
마녀들의 화려한 의상과 무대 그리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굵으면서 저음인 맥베드의 바리톤과
풍만한 몸집에서 나오는 높은 소프라노의 레이디 맥베드의 그 오페라에
함껏 빠져....함께 동요하고...속으로 아는 아리아가 나오면
따라부르면서 끄득 끄득 하는 동시에...
옆에 앉은 랑은 꾸벅 꾸벅 졸고 있다.
분명 지루하고..졸음이 올만도 하지 싶어서,
귓속말로...
"여보~
저 위에 자막을 보지말고..
그냥 흘러나오는 저 아리아만 감상해"
내용을 알기 위해 자막을 읽다보면..
오페라가 주는 그 감동을 잃게 되는 것 같고...그러다 보면
지루함을 느끼고 나오게되는 것 같다.
그래서...가끔은 내용보단,
그냥 그 무대의 분위기와 그 주인공들과 함께
그냥 흘러가듯이 그렇게 몸을 맞기면
감동 백배 이상을 느끼는것 같다..
암튼...랑 덕분에
좋은 오페라 감상도 하고...가을에 푸욱 빠져 허우적 거릴뻔했던
기분을 미리 예방해 준것 같아서...참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