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동안 갑갑한 병실에 계셨던
엄마의 퇴원으로
시골에 다녀왔다.
진주를 거치면서 달라지는 공기들...
아~~내 고향이구나...
함을 시각보단, 후각적으로
느껴졌다.
삼천포와 창선을 이은 연육교를 지나
바닷가 횟집에서 아빠를 만나
아주아주 싱싱한 쭈꾸미와 굴 그리고 모듬회...
물론 이곳엔 이슬이와 청하도 함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거실에 퇴원축하 케익과 꽃다발~~~
콧날 찡~~
가슴이 울렁했지만...모두들 따라 울것 같아서
눈물을 참았다.
퇴원축하 노래도 불러드리고,
아빠의 멋진 철학적인 말씀을 안주삼아,
또 한잔씩 했다.
다음날 일욜 지리산을 갈 생각으로
모든 준비다 하고 내려 갔다만,
아빠의 멋진 작품들을 봐야한다고
못가게 하셨다.
퇴직하시고 시골집에서
이것 저것 심고, 뿌리고, 키우셔서
우리 아들, 딸 보내주는 재미가 솔솔
하시다며...
어찌나 좋아라 하시는지...
이게...바로 웰빙이라고 하신다.
(집 옆 비닐하우스에 완두콩 꽃이 만발했다...)
(저것만 보셔도 엔돌핀이 팍팍 생긴다며...자랑에 자랑이시다..)
(엄마의 퇴원 축하라도 하듯이 일요일 아침에 새끼를 낳았다..)
(저 두마리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새끼들이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넘넘 귀엽다...그런데 아빠는
잘 먹여 키워서 우리들 보약해주신단다...)
엄마의 건강해진 모습과
뭐든 행복으로 만드시는 아빠의 모습과
나 보다도 더 우리 집을 위해서
챙겨주는 신랑의 모습들이
정말 정말 감사했다.
촉촉한 빗줄기가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우리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래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