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맛나게 김치볶음밥을 해서 먹고,
보온도시락에 꽉꽉 채워 넣고는
랑이랑 동생네 집으로 출발했다.
5시 30분 잠실에 도착..
두 녀석 태우고는
설경이 최고라는 소백산(1,439m)으로 출발했다.
랑이는 열심히 운전하고 여자셋은 수다떨며
소백산국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9시쯤..
우리나라 최고의 설경을 자랑한다고 해서
정말 정말 기대하며 왔더니 이게 뭡니까?
날씨가 몇일동안 얼마나 따스했는지...
다 녹고 없었다. 실망 실망했지만,
역시 매끄러운 여성의 모습을 지녔다고 하더니
오르면 오를수록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희방사를 거쳐 연화봉에 도착하여
최고봉인 비로봉 쪽을 보면서 와우~~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퇴계 이황이 ‘소백산록’을 남겼는데,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고
호사스런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 이다라고 적었다더니
정말 그럴만 했다.
뒷쪽은 눈이 그대로 였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썰매길...
올라오는 내내 눈 구경 못하고...아이젠은 왜 가져왔노...
징징그렸던 녀석들은 눈싸움에 힙스키까지 타며
신나했다.
연화봉~비로봉~국망봉 일대는 6월이면 광활한 초원지대를 이루는 한편,
연분홍 철쭉 군락이 만발하며,
‘천상화원(天上花園)’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그 철쭉에 하얀 눈이 덮여 눈꽃을 피웠다고 생각하니
정말 눈꽃터널이 상상이 갔다.
그래서
설경 제일의 명산이라고 하는구나 했다.
(이곳이 눈꽃터널입구..저렇게 멋진 눈꽃을 기대하며 갔더니)
(네이버에 퍼왔음)
(연화봉에서 랑이)
(연화봉에서 목련)
(핸폰으로 찍었더니 엄청 흐리다)
(연화봉에서 소혀니)
(연화봉에서 여비)
(비로봉 가는 눈길에서 목련)
생각했던 눈꽃은 보질 못했지만
또 하나의 국립공원을 다녀왔다는 생각과
사랑하는 랑이와의 산행은 늘 행복에 행복을 더해준다.
내려올때쯤 정상에는 축복이라도 하듯
하얀 눈송이가 날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소백산 6월에 만나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