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외출을 했더니.
뭔가 촉촉한 것이 분명 눈이 였는데, 보이질 않는다.
겨울 날씨 답지않게 풋한게
갑자기 엄마 모습이 보고파져 내리지도 않는
눈을 찾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뿌연 안개처럼 이뿌다고 할순 없지만,
계절에 맞는 색깔을 하고 있긴 했다.
사무실로 들어와서는 외투를 입은채로
엄마께 전화를 했다.
"어구..우리딸 목소리 잊어버리겠네"
"어디 출장 갔다왔나~~"
(오랜만에 전화를 드리면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추운데 어찌 지내시는가 하구요"
"우리야 집에서 춥지도 않지만, 우리딸이 걱정이지"
두분 강원도 갔다온 얘기~~
염소가 새끼를 가진 얘기~~
아빠가 이쁜 며느리 자랑하는 얘기~~
엄마와 딸이 이렇게 척척 호흡이 맞아서는
삼실이 시끌시끌해 진다.
그래도 눈치 주는 이 없다.
부러워할 뿐이다. 모두다..
새해 아침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저두 복좀 많이 달라 했더니,
몸에 붙어 있는 복이라면 다 때어서라도 주고 싶다고
하신 말이
자꾸만 목에 가시가 되어
눈물을 자아낸다.
사랑하는 부모님.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 이루마의 'kiss the r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