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만들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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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 없으면 필로가 7시쯤 집엘 오신다. 샤워하구 식탁에 앉는 시간이 7시 20~30분사이니 그 전까진 저녁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저녁이 좀 늦거나 '오늘 밥하기 시러서 안했엉~' 해도 햄버거 하나면 좋아라 하는 필로님 덕분에 그리 부담스럽진 않건만
저녁 식사 준비시간만 되면 여간 고민이 아니다. 우선, 그날의 메뉴 정하기가 젤 괴롭다.
예전에 엄마가 오늘 저녁은 또 뭘 하나...하실때 걍~ 암거나 하믄 되지 뭘 고민행~ 하구 별 고민 다한다 생각 했더랬는데 겪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만 저만한 고민 이 아니다.
요리책두 보구 인터넷두 뒤지구 거기서 필로와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루 스크랩, 다음은 맛은 별루이나 몸에는 좋은 음식 선별하구 다음은 만들기가 쉬운 음식 메모해서 냉장고 한켠에 붙여 둔다. ( 혹 급하게 맹글어야할 일이 생길지두 모르니까 )
메뉴도 고민이지만 뭐 특별한걸 맹글라치면 분명 지난주에 만들어 맛나게 먹은 건데두 양념이 생각나질 않는다는 거다.
암기력이 유독 특별나진 않아도 뒤떨어지는 편두 아니건만 참기름을 넣었엇는지 간장으루 간을 맞췄는지 소금으루 간을 맞췄는지 물은 또 얼마나 부어야 하는건지 고추장과 고추가루의 비율은 또 얼마인지... 메모를 보지 않고는 모르겠다는 거다... ㅜ.ㅜ (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런가... 구래두 내손으루 맹글어 먹은지가 벌써 일년인데...)
그래두 그럼에두 그렇지만 맛나긴 하다. 필로님두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가끔 걍~ 생선탕인지 매운탕인지 맛이 헷갈리는 음식이 식탁에 올라와두 음...뭔진 몰라두 맛은 있넹~ 큭 하시면서 두그릇 뚝딱 하신다.
그리구 또 하나의 문제점
고작 둘 먹을거 맹글면서 주방이 엉망이 된다는거. 냉장고에 들어 있는 재료란 재룐 다 나와있구 양념통 뚜껑은 다 열려 있구 필요 없는 그릇 다 나와 있구 ㅡ.ㅡ;;; 허걱~!
한마디루 정신이 없다.
요즘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두 어지럽다 주방이...
그럼에두 내가 매일 오늘 무얼 맹그나 여기 저기 뒤지구 고민하구 발품을 팔면서두 행복한 이유는
필로님이 식탁에 앉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 '이건 어떻게 만들었어?' '증말 맛있네~' '밥 쫌만 더 줘~' '역시 자기밖에 없네~' '자기가 해주는 밥이 최고루 맛있엉~' 기타 등등 ㅋ 그럼 난 입에 귀에 걸려서는 내가 먹어두 맛나긴 하네... ㅎㅎㅎ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한당~ ㅋㅋㅋ
오늘 날씨는 왜 또 꾸질인가... 내 글 바탕 색깔처럼 천지가 회색이네... 설마, 또 태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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