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지100장! 경비아저씨를 위해 준비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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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엄마모의고사> 시험지 배포처로 가장 적당한 곳이 아파트 경비실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어요. 그것도 우리아파트에서 가장 부지런하다고 소문난 경비아저씨의 경비실에요.
아파트의 쓰레기분리수거하는 곳을 지나다보면 울경비아저씨 아예 그곳에서 사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분리수거를 엄청 열심히 하시죠...
한번은 울남편이랑 외식하러 나간 시간이 오후7시였었는데 그 때 아저씨께서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시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외식을 마치고 들어온 시간이 9시경이었는데 그 때까지도 그 곳에... 부지런..부지런..부지런쟁이 경비아저씨~ 울남편은 이 아저씨를 일컬어 청소대왕,분리대왕이라고 부른답니다
전 이렇게 부지런하신 경비아저씨를 섭외하기 위해서 방법을 모색해보았지요.
그래서 아저씨를 위해서 준비했다! 이렇게..
평소에 제가 꼬꼬를 무지 좋아해서 배달을 많이 시켜먹는데 반대로 청량음료는 울부부가 모두 잘 먹지 않아서 이렇게 모아두지요. 저번엔 모아둔 청량음료가 10병이 넘어서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 드리니 참 좋아하시더군요. 이번엔 4병밖엔 안되지만 이거라도 주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 준비했고요. 조금 나이드신 남자분들은 자동면도기보다는 일반면도기로 수염을 깍으시는 것을 좋아해서 면도용거품이 꼭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질레트 면도용쉐이빙크림을 조금 준비했지요^^ 그것도 아저씨들의 피부를 위해서 알로에가 함유된 걸로요.. 음하하하..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자상해..
또 커피를 좋아하시는 경비분들을 위해서는 커피메이트도 준비하고요~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아저씨가 들고가시는 게 조금 불편하게 보여서 튼튼한 노란천가방에 넣어두었어요.
이제 인터폰으로 경비아저씨를 호출할 차례입니다 전 인터폰 수화기를 들고 경비실버튼을 누릅니다. 뚜~!! 아저씨는 나와라~오바~ 이렇게 아저씨랑 통화해보니 아저씨께선 방금 무슨 작업을 갔다와서 무지 피곤해죽겠다고 그러시네요. 그래서 점심 드시고 1시 땡~하면 올라오시겠다고 합니다.
이후 정각1시 5분전에 인터폰이 울리더군요. 지금 우리집으로 올라가신다고요. 그리고 마치 시계처럼 정각1시에 경비아저씨께서 저희집으로 오셨습니다.
오신 아저씨께 일단은 시험지 한장을 보여드렸습니다. 아저씨께서 아주 유심히 살펴보고 계십니다.
경비아저씨 : 이게 뭐지?뭘까??
나 : 아저씨~그거 잘 작성하시면 상금이 100만원이나 돼요~
경비아저씨 : 뭐시라? 100만원?? 음..그럼 심혈을 기울여서 자세히 살펴봐야지..
아저씨는 100만원이라는 그 글귀가 적힌 부분을 특히 유심히 살펴보고 계십니다.
풀어보시겠다고 하더군요. 전 제일 먼저 아저씨 가족분들이 각자 풀어보시고 다른 경비아저씨들이랑 아파트 주민들에게 시험지를 풀게 하고 그 후 경비실에 모아두면 된다고 설명을 드렸어요. 날짜를 물어보시니 4월30일이라고 말씀드렸더니 100장을 다 하기엔 시간이 좀 촉박하시다 하더군요.
경비아저씨:100장...아~ 머리가 아프다..
그랬더니 마음의 부담을 덜으셨는지 우리집에 오기전에 보셨던 TV프로그램에 대해서 말씀하시더군요. TV를 보시다가 왔는데 장애를 가지신 분이 넘 불쌍해서 눈물이 나올라 그랬다구요. 그러니까 바로 이날이 4월22일이었는데 아마 장애인 특집방송이 나왔었나봐요 저도 아침방송에서 장애의 몸으로 히말라야를 등정한 어떤 여성방송장애인에 대한 방송을 언뜻 보았었거든요. 음..아저씨가 정말 감수성이 예민하신가봐요^^
이제 모든 상황파악을 하신 아저씨가 100장의 시험지를 메고 전투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아참~아저씨께서 제가 준비한 것들을 굳이 사양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거지로 떠안기다시피해서 주긴 했는데 아저씨도 고집이 있으셔서 청량음료4병하고 커피메이트 하나만 가져가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쉐이빙크림은 예전에 제가 주었던 쉐이빙크림을 아직도 쓰고 계신다면서 떨어지면 그 때 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괜찮은 이시대의 양심적인 경비아저씨죠?^^ 제 생각엔 박카스CF에 나오면 딱~일거 같아요
아저씨~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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