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울남편에겐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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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부는 주말아침엔 꼭 같이 늦잠을 즐깁니다.
그런데 9월11일 토요일 아침엔
울남편은 그렇게 좋아하는 늦잠을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아침에도 마찬가지였구요.
울이쁜남편에게 주말에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1. 울남편의 토요일
지난 토요일,
힘들게 새벽 일찍 일어난 남편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모습으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바로 5일 근무중인 회사에 갑자기 잡힌 토요일 회의 참석과 그 다음날 행사인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죠.
토요일 회의란 , 내년 사업계획 1차 회의였다는군요 근데 회의가 생각보다 늦어져서 저녁 12시 넘어서 끝나고
다음날 마라톤을 해야하는데 그 때부터 약 2시간 동안이나 회식을 했답니다. 에구~고달픈 남편의 직장인 생활이여~
 2. 울남편 10Km 마라톤을 완주하다
 밤늦게 잠든 남편은 일요일 아침 7시에 가까스로 일어났답니다.
마라톤 출발시간은 아침9시이지만 미리 집합장소에 모여 준비운동을 해야하기 때문이었지요.
울남편 말로는 잠을 별로 못자서 거의 비몽사몽 상태로 참가를 했답니다~
 그리하여 울남편이 반강제적으로 참가하게 된 마라톤의 이름은 < 보스턴마라톤 제패기념 서울하프마라톤 >
잠실 주경기장에서 출발하여 한강변을 달려 돌아오는 코스로
울남편이 달린 마라톤거리가 무려 10Km였다고 합니다.
평소 운동과는 담 쌓고 지내오던 남편인지라 마라톤을 마친 이후에 바로 저에게 전화해서 이랬답니다.
"여보 나 죽었다~ 손이랑 발이 따로따로 놀아~ "그러면서 비몽사몽간에 달렸어도 중간 등수는 한 것 같다며 좋아라 하더군요
 참고로 울남편의 기록은 10Km 완주 1시간 12분이었습니다^^ <사진1 : 제1회 서울하프마라톤대회 완주기념 접시
>
그런데 울남편이 그토록 싫어하는 운동을
회사일이라며 기권도 하지 않고 뛰었다니
대견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사실 회사동료들 중엔, 마라톤 출발 전에 화장실 간다하고, 그 후 나타나지 않아 아예 안 뛴 동료도 있고,
참가는 했으나 마라톤 중간에 기권한 동료도 있었거든요.
남편은 그렇게 마라톤을 끝내고
그 후 지체없이 바로 서울을 출발해서
보통은 자동차로 6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5시간 만에 돌아와버렸답니다.
그시간에 비도 많이와서 고속도로가 위험했을텐데 엄청 과속하고 오다니.. 남편 말로는 우리집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해서 쉬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나요~^^ 3.우와~맛있는 알밤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울남편이 중간에 휴게소라고 전화를 했었답니다. 뭐 먹고 싶은 것 없냐고 하길래
전 호두과자나 사오라고 그랬지요.
근데 남편이 호두과자는 집으로 가는 도중에 다 식어버려 맛이 없을텐데.. 하면서
생각해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로부터 1시간 30분 후,
드디어 집에 도착한 보고싶었던 울남편~
반가운 마음에 일단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리고나서 남편의 손에 하얀종이봉지가 들려져있길래
호두과자인가보다 하고 얼른 봤더니,
어머나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밤이 수북히 들어있는거에요^^
그것도 껍질이 다 벗겨진 알밤이요
4.찐밤에 관한 추억
근데 그 밤을 보니 문득 작년 가을의 일이 떠올랐어요.
어느날 회사에서 퇴근한 울남편~
집에 오자마자 호주머니에서 뭘 하나씩 식탁에 꺼내놓더라구요
우와~맛있는 밤이다~
바로 양쪽 호주머니에선 찐밤들이 우르르~
제가 치킨 다음으로 밤을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회사에서 찐밤을 먹게 됐는데 내생각이 나서 얼른 호주머니에 넣어왔대요.
이걸 어떻게 넣었냐구 하니까
서너개 집어서 하나 먹고, 나머지 호주머니로 쏙~ 또 왕창 집어서 하나만 먹고 호주머니로 쏙~ 아무도 몰랐대요 그 찐밤 갯수가 정확히 생각나지 않아서
그 당시에 적었던 일기를 다시 펼쳐 보아 확인해보니
찐밤이 총19개였더군요^^
울 남편 넘 사랑스럽죠~ 잠시 찐밤에 관한 추억에 잠겨보았습니다~
5.아내가 있는 편한 집이 최고~!! 이렇게 외지에서 힘든 이틀을 마치고 집에 온 남편은
우선 나랑 알밤을 같이 맛있게 먹고나서
(울남편은 하나 먹고 내가 다~먹었음^^ )
그만 뻗어버렸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요.
"환자 멍멍이..벌러덩~"
그리고 또 말합니다.
"여보~ 앞으로 죽어도 나 마라톤 안한다~ 울 야옹이가 있는 집이 제일 편하고 좋다~^^ "
그러더니 내일부터 일주일간을 신체회복기간으로 선포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