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분리수거를 하는 날 이었습니다.
어떤 아줌마가 아이들 책(전집)을 버리려고 나왔더군요.
저도 막 재활용품을 버리고 들어가려던 참에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저보다 먼저 그것을 본 아줌마가 있었던 거지요.
"그거 버릴거면 나 줘요"하시는 거에요.
저런 저런...배가 너무 아프더군요.
그 아줌마는 조카들 준다고 그 전집을 박스 채 다 가져가 버렸습니다.
어...이런 날도 있네.....9월은 행운의 달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그그...내가 너무 욕심이 많지'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이상도 하지요.놓친 물고기는 더 커보인다더니...
아쉬움이 잔뜩~~
그런데...어쩌면...이런 날이 있을까요.
오늘 이웃에 사는 친한 분이 놀러 오셨습니다.
글쎄 끌고다니는 장바구니에 아이들 명작동화 전집을 갖고 오신 거에요.
당신 아이들은 다 본 책이라고 말에요.
어림짐작으로 사십권은 훨씬 넘어보이더군요.
"제가 이걸 받아도 될까요?" 너무 너무 죄송스런 마음이 들더군요.
이런 것을 얻어놓고 보니 며칠전 욕심을 부린 속마음이 갑자기 창피한 생각이 드는 거에요.ㅉㅉㅉ
그리고...다시한번 믿게 되었죠.
'그래,나에게 9월은 행운의 달이 맞네'하면서 말이죠.
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요?
행운의 여신과 함께 하는 오후가 갑자기 따뜻해지는 날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