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가족이 나들이를 했지요.
카메라도 챙기긴 했는데 혹시 몰라서 남편 회사에서 디카 까지 빌리는 꼼꼼함도 잊지 않았답니다.
우리 가족은 사진 박는 것을 너무들 싫어해서 남들에게 보일 만 한 사진이 거의 없답니다.그나마 큰애는 유치원에서 찍어와서 다행이죠.
"얘들아,여기 서봐" 엄마의 말을 당근 무시하고 가던 길을 마저 가는 아이들...
어릴 때 사진 때문에 피해 본 일도 없는데 왜그리 싫어하는지 말에요.
(음..이 엄마는 워낙 외모가 출중(?)해서 싫어한다고 하지만 말에요)
한참을 가다가 멋진 카페 건물을 보았습니다.
이번엔 절대 놓칠 수 없어서....잠깐 하고 얼른 달려가 찍는데 성공!
잠시후...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핸드폰이 걸려 왔지요.
잠시 전화를 받는 순간 저희 큰 딸래미가 엄마의 손에서 카메라를 뺏어드는 거에요.거기까진 괜찮았는데 둘째 아이까지 서로 찍어본다고 덤벼서 결국 카메라가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필름은 앞으로 모조리 돌아가 버리고,어디서 떨어졌는지 왠 나사 하나가 뒹굴대요.
있는 대로 화가 나서 전화도 하는 둥 마는 둥 끊어버리고 아이들을 야단쳤지요.
남편도 혀를 끌끌 찼지만 이제서 어쩌겠어요.
(울 남편 워낙 행동이 둔한지라...ㅜ.ㅠ)
비장의 무기...디카를 꺼냈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밧데리가 다 나가서 아예 켜지지도 않는 겁니다.
모처럼 사진 박으러 나왔는데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결국 놀기만 열심히 하고 들어왔습니다.
전화 받을 때는 한눈 팔지 말아야 한다 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하루 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