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세상은 참 잔혹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세상에 사랑은 하나 뿐이라고...죽을 때까지 그 사랑하나 지키고 살라 하니까요.
어쩌면 주부들이 드라마에 열광하게 되는 건 그런 의미에서 나온 대리만족이 아닐까 싶네요.
몸은 비록 하나의 사랑에 묶여있지만 마음만은 솔로 일 때처럼 자유롭고 싶고 멋진 사랑을 꿈꿔보고 싶은...
결혼 전엔 폼나게 연애도 해보고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도 해보고 식음도 전폐 해 보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마치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사랑에 대해 모조리 까먹어 버리는 건 무슨 이유인지...
박신양을 내 신랑 보듯이가 아니라 내 신랑을 박신양 보듯이...이제는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다시금 사랑의 눈길을 돌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이 다음 늙도록 내 옆에 있는 건 박신양이 아니라 지금의 신랑 일 테니까요.
이젠 저도 테마를 바꿨습니다.툭하면 신랑에게 이렇게 협박했지요.
"그래..어디 늙어서 보자.나도 곰탕 끓여놓고 나갈테니까."
(음...아실만한 분들은 아실테지만 늙어서 아내가 곰탕을 끓이는 걸 남편이 가장 무서워 한다더군요.며칠 먹을 걸 끓여놓고 혼자 놀러나가서 안들어오니...)
이제는 '내가 변해야 남도 변한다'라는 말을 써볼랍니다.
지치기 쉬운 30 대 이지만 이제 완숙한 시기에서 또다시 나를 위해 시작하는 작은 반란...
나를 가꾸고 남을 배려하는 사려깊은 성숙함을 이제는 갖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