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긴 큰아이가 잘라달라고 노래를 부르더니 할머니가 오신 틈을 타서 미용실로 내빼버렸네요.
너무 심한 곱슬머리라 차라리 묶는게 엄마 입장에선 편한데...아이는 날마다 묶어서 당기는 머리가 내심 싫었나 봅니다.
미용실을 다녀온 아이의 머리는 단발이 되어 있었습니다.
누가봐도 머리를 자른게 아니라 파마를 한 것으로 보일 듯 했습니다.
역시나...다음날 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동네 아줌마들의 질문공세...
아이가 파마하는데 잘 앉아있느냐는 둥,어디서 했냐는둥 나름대로 이쁘다는 둥...
"그게 파마한게 아니고 원래 곱슬머리에요."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곧이어 엄마 아빠 중에 누가 곱슬머리냐를 기어코 가려내야 직성이 풀리는 아줌마들...
아이는 자신의 곱슬머리를 너무나 싫어한답니다.
그 아이의 관심은 오늘 유치원에 누가 깻잎머리를 하고 왔나 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앞머리를 양쪽으로 붙이는...그런 머리 있쟎아요)
어린애 한테 파마는 안좋으므로 안된다고 주장하는 남편에게 이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곱슬머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더 안좋을 것 같다고 말에요.
올 여름엔 아이에게 매직 파마라도 해 주어야 할려나 봐요.
엄마 파마할 돈도 없는데 말이죠.
에휴~~더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