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질끈 묶은 머리...양쪽에 실삔으로 잔머리까지 놓치지 않고 악착같이 붙잡아 놓은...그게 둘째 아이 낳고 계속 지켜왔던 제 머리 스타일 이랍니다.
뭐...편하기는 그지 없는데 정말 식상해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큰애는 유치원에 보내고,작은 애는 낮잠을 재워놓고 미용실을 다녀왔답니다.
생각같아서는 아주 짧은 커트를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인물도 딸리는 데다 머리가 반곱슬이라...(비오면 그야말로 푸시시 해지는...ㅜ.ㅜ)
그냥 어깨 정도로 자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요.
그것만 잘라도 머리가 어찌나 가벼운지...
쩝~~층을 쳐놔서 내일부터는 또 다듬으랴 신경을 무지 써야겠지만 더이상 게을러지지 않기를 다짐하는 차원에서 참아주기로 했습니다.
봄은 봄 인가 봅니다.
이렇게 마음이 싱숭생숭 한 걸 보니 말에요.
큰애는 아바타 하나면 두눈에 불을 켜고 작은애는 먹을 것만 주면 만사가 행복해지는데 정작 이 엄마는 무엇을 채워넣어야 빈가슴이 풍족해질런지 알 수가 없네요.
그래서...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을 사랑하는데 시간을 쏟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이쁜 옷도 입어보고,화장도 하고,맛난 것도 해먹으면서 오늘 하루를 보낼 작정 이랍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도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따로 떼어놓을 생각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스러워 보일 테니까요.
나를 위한 사치...조금만 부려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