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환경호르몬을 분해하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김명길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산림 내에 존재하는 버섯을 이용해 환경호르몬을 독성이 없는 상태로 분해하거나 제거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환경호르몬의 분해 능력에 가담하는 유전자를 분리, 그 특성을 규명하는 데도 성공했다.
환경호르몬은 수질이나 토양을 오염시키는 각종 화학물질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포함한 각종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용기, 식료품 용기, 랩 등에 환경호르몬이 조금씩 묻어나온다. 환경호르몬은 먹이사슬에 의해 인체 내로 유입되면 마치 그것이 인체 내 호르몬처럼 작용하여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로겐을 높여 여성에게는 자궁내막증, 남성에게는 정자 수를 줄이고 여성의 생식 기능을 갖게 하는 무서운 존재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호르몬을 분해하거나 제거시키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비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채취한 버섯(겨울우산버섯, 아교버섯, 꽃구름버섯 등)으로부터 조직을 조금 떼어내 1주일 정도 일정한 온도에서 배양, 하얀 실처럼 보이는 균사체를 얻었다.
균사체는 한 버섯으로부터 원하는 만큼 계속 배양하여 사용할 수 있어 대량배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균사체를 환경호르몬의 원인물질인 프탈레이트류가 포함되어 있는 폐수에 투입하자 7~10일이 지난 후 50~98%이상의 프탈레이트류가 독성이 없는 상태로 분해되거나 없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버섯에서 환경호르몬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유전자 2개(PBLAC1, PBLAC2)를 분리해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버섯에 끼워넣어 환경호르몬 분해를 잘 하는 균사체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김박사는 “앞으로 환경호르몬에 많이 오염된 수질에 버섯 균사체를 넣어주면 환경호르몬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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