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먹고 살기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 정부의 농업정책은 식량자급을 최우선으로 오직 증산만을 위해 화학비료와 화학합성 농약을 남용했던 결과, 그 대가로 논밭은 심각하게 황폐화 되었다.
특히 화학합성 농약에 의한 토양과 수질오염은 동식물의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생물체내 내분비계(호르몬)의 정상적 작용을 방해하여 암수변환, 기형, 암 등을 유발시키는 화학물질로 환경호르몬(Endocrine disruptor)로서 농약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약 60여종에 달하는데 그 중 65%인 40여종이 화학합성 농약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농촌에서 농사 짖는데 사용되는 화학합성 농약이 이토록 위험한 환경호르몬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논밭은 우리 밥상의 먹 거리를 생산하는 곳이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학계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동해안과 제주도, 서해안까지 널리 서식하고 있는 고둥(소라, 우렁이 등)의 암컷들이 수컷으로 성전환 되는 현상과 지리산 깊숙이 살고 있는 들쥐에서도 정상치의 최고 34배가 넘는 호르몬 이상 증상이 검출되면서 수컷에 있어야 할 정자가 한 마리도 없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 남성의 18%는 정자숫자가 고작 2천만 마리(정액 1cc) 이하로 ‘남성불임’이란 멍에를 쓰고 살아가야 한다고 하니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얼마나 큰 재앙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때 늦은 감은 있으나, 화학합성 농약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1991년도부터 농림부에 ‘유기농업발전기획단’을 설치하여 본격적인 유기농업 기술개발과 지원정책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친환경농업자재 지원 등 시책을 펼치고 있음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또한 2001년도는 “친환경농업육성법” 제정에 의한 친환경농산물인증 제도 도입으로 누구든지 판매를 하기 위하여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은 필수적으로 국립농산산물품질관원 또는 민간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 승인을 득하여 거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친환경인증 농산물의 종류는 4단계(저농약, 무농약, 전환기유기, 유기재배)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서 유기재배 농산물이 소비자들로부터 특별히 각광 받고 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주창하는 다이옥신과 환경호르몬 피해방지를 위한 ‘7대 생활수칙’에는 ‘유기농산물을 많이 먹자’ 라는 대목이 들어있다.
유기농산물이 인체에 좋다는 인식은 가정주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며, 요즘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되고 있는 ‘아토피성피부염’의 경우 완치가 어렵다고 하나, 유기농산물을 장기간 섭취하고 나서 치유되었다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지금은 친환경농산물이 전체 농작물 생산량의 약 4%에 그치고 있지만, 농림부에서는 2010까지 10% 이상 끌어올려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농업 확대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국민들도 환경을 살리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에 애정을 가지고 구매를 늘려 간다면 농업인들도 화학합성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재배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전력투구할 것이므로 농약으로 인한 환경호르몬의 피해도 점차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