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학교급식점검단 단장, 아이들밥상 학부모가 지킨다
기본 주제방 2006/11/10 21:57   http://blog.azoomma.com/ttiamo79/236248
마산 학교급식점검단 단장, 아이들밥상 학부모가 지킨다  
▲ 학교급식점검단 단장을 맡은 참교육학부모회 한중권 마창진지회장.

한중권 마산 학교급식점검단 단장  
“아이들 밥상 학부모가 지킨다”
 
경남도민일보 2006년 04월 11일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학생들보다 더 기다리고 있는 구성원이 있다. 다름 아닌 학교장이다. 이유는 급식사고 걱정을 방학동안만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는 게 학교장들의 설명이다.

학교급식 사고에 대해 학교가 어느 정도 부담을 안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또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학교장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들도 늘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학부모들의 불안은 생산지에서부터 학교 밥상에 오를 때까지 식자재의 유통과정을 잘 모르거나 이것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이런 가운데 마산교육청이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자재의 생산지부터 소비지인 학교 식탁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위생과 안전에 대한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질을 높여 나가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교육청 4층 대강당에서 마산교육청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2006년 마산 학교급식점검단’(단장 한중권·이하 점검단)은 10일 진해 웅천농협과 거제 수협에 현장 평가를 나가는 것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점검단은 학교식자재 납품업체와 도시락업체, 그리고 학교 급식소에 직접 점검을 나가 평가를 하고 이를 점수화해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마산교육청, 학부모 중심 11명의 점검단 구성

이에 따라 혹 있을지도 모르는 로비를 막기 위해 단원들의 면면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번에 학교급식점검단 단장을 맡은 참교육학부모회 한중권 마창진지회장으로부터 10일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급식점검단은 마산 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교육청에도 지난 2004년부터 꾸려져 있었지만 그동안 형식적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그리고 구성도 학교급식과 관련된 사람들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점검단은 구성에서부터 영양사를 배제한 채 학부모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죠.

대신 전문성 보강이라는 측면에서 학교가 아니라 다른 일반 회사 급식소의 영양사 한 분, 현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 분이 단원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단원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와 마산ymca 등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마산지역 각 학교의 학교운영위원인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11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평가와 공개는 어떻게 하는지를 물었다.

“2006년 학교급식 기본 방향이라는 책자에 보면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 항목별 평가표’가 있어요. 이 표에는 50개 세부 항목이 있는데 여기에 다 부합하면 100점 만점이 되죠.

식자재 납품업체나 도시락 업체, 그리고 학교급식소가 이 평가표에 부합하는지를 체크하고 이를 점수화해 공개하게되는 겁니다.”

업체별 위생·안전점검 항목 평가 후 공개

학교쪽은 점수가 높게 나온 우수 납품업체와 계약을 하도록 권장해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고, 납품업체 등은 교육청의 급식 위생·안전 기준에 올라서도록 시설 등의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것.

그는 또 학교급식소의 식재로 검수와 조리과정·배식 등에 대해서도 월 2회 이상 참관하고 이것도 점수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자재의 생산지부터 소비지인 학교 식탁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위생과 안전에 대한 점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흐름도가 만들어질 거예요. 학교급식의 생산지부터 학교 밥상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밥을 먹게 되는지, 그래서 이 과정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개선하고 올바른 보완책을 찾는 것이죠. 그 첫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인데 자주 이런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학교쪽에 점검단과 비슷한 활동을 하는 급식소위원회가 있고 학교단위로 업체와 계약을 하고 있어 학교관계자의 반발도 있을 것 같다고 질문을 던져봤다.

“점검단이 평가한 결과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위생과 안전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이 아니라 그보다 점수가 낮은 업체에서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학교가 있으면 왜 그런지 그 연유는 알아볼 겁니다.

“식자재에 대한 객관적 선택 기준 마련해 줘야”

강제성은 없지만 좋은 물건을 납품할 수 있는 곳과 계약을 하도록 권장을 하는 거죠.”

그는 현재 학교급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급식행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고, 가장 좋은 대안으로 우리 농산물을 학교가 아니라 자치단체 등이 중심이 돼 유통과 조리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여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점검단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학교급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급식행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물건 하나 하나의 가격이 얼마인지, 어떤 제품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학교 식탁에 올라오는지 여러 가지 경로로 투명하게 공개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교육청 등 상급기관은 이런 식자재에 대한 객관적인 선택 기준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이같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마산교육청의 점검단이 주목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교육청도 마산교육청의 사례를 잘 파악해 도입한다면 마산이 아니라 경남 전체에서 학교급식에 대한 점검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