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릉 와~~!
현수랑별이랑 2004/09/13 06:16   http://blog.azoomma.com/tnr7917/159002

잘 잤니

?

얼릉 와

요기로 앉아

커피 주까?

아님  녹차루?

내 이야기가 궁금해서 왔구나 ㅎㅎ

그래 잘왔어

오늘도 아주 잼있는 이야기를 준비했어.

그런데 지금 더운거 맞지?

비 그치고 나면 가을이라더니 아닌가보다. 그쟈.

그래두 시원한 커피보담 따뜻한게 좋지?

그래

알았어

알았어

ㅎㅎㅎ

잼있는 이야기 시작할께

급하긴

니도 한 승질 하는구나?

 

 

벼리가 2학년때쯤인가?

정확히 기억 안나네.

하여간

그 당시 난 벼리의 머리속이 궁금했던때가 참 많았어.

도대체 뭘 생각 하며 살까.

세상 사 걱정이 없어서 좋기는 하겠다.

지 살기는 편하겠다.

글치만 알지?

감자의 승질.

옆에서 두고 보는것이 참 많이 힘들었어.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지.

뭐 때문에 두 아이들을 야단 쳤는진 지금은 기억 안나.

하여간에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을꺼야.

"당장 나가~~"

둘이를 쫓아 낸적이 있었어.

감자의 지랄같은 승질 때문일꺼야  아마.

그래 그래 알았어. 이쁜말로 쓸께 이제부턴

좀 과격한 표현을 하면 더 재미있을련가,,

했지 모.ㅎㅎ히~~~

그리고

너거들은 이러지 마.

난 그때 모르고 그랬거든

가출하는 청소년들 어릴 때 이런 경험이 많다네.

문제로부터 도피하는걸 부모가 어릴때부터 가르쳤다나,,뭐라나,,

ㅎㅎㅎ하여간에 내가 두 아이들은 해질력에 쫓아 냈어.

 

궁금.

또 궁금

자꾸만 궁금해지는거 당연하겠지?

우떤 새끼들인데..

 

살짜기 인터폰 카메라로 밖을 봤어.

아고

안보이데.

아하,,요것들이 키가 작으니 안 보이는구나 생각 했지.

그래서 현수방 창문으로 살짝 갔어

그 창문으로 보면 다 보이거든.

그런데..

없는거야.

안보이는거야.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라 그순간

후다닥 달려나가 대문을 활짝 ~!

열어 제쳐서 복도 이쪽 저쪽을 다 찾아두 없는거야.

 

꼴랑 5분 밖에 안 지났는데

순진한 우리 아이들이 진짜루 집을 나간거야.

아고.

그 어린것들을 내가 좇아 낸거야.

"현수 벼리 이 순진한것들이...나가란다고 진짜로 나가다니.."

"현수야~~~~벼리야~~~"

정신나간 여자들이 왜 신발을 안 신는지 아니?

몰라 나두.

그런데 나?

그날 그때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 없어.아마 안신었을꺼야.

앞으로 뒤로 놀이터로

아파트를 샅샅히 뒤졌지.

아~~아무곳에두  없었어.

울었어.

엉엉

 

혹시 집에 다시 왔을까? 

생각이 문뜩 들더라.

그래서 후다닥

엘리베이트를 타고 12층으로 갔어.

아,,,울집은 12층이야 전망이 아주 끝내줘.

그런데..

울 아파트 공사 한 사람들 바보다?

호수는 1007호거든

뭐땜에 12층이라고 했는지 암두 몰러.

두층을 높여 층수를 달고 싶었을 이유가 분명 있었을텐데.

하여간에 한 몇년간 피자나 통닭 쌀 배달 시킬때

깜빡 잊고 "12층에 내리세요" 말안해서,,ㅎㅎ

쌀집아저씨 고생좀 하셨지 모.

아고,,쯧쯧

이야기가 딴곳으로 샜네.

 

12층

아..맞다

내가 12층에 내려야 하지?

응 알았어.

이제 내릴께.

 

 

12층에 엘리베이트 문이 열릴때 열나 긴장했어.

아이들이 집 대문앞에 이쁘게 앉아 있기를 바랬거든.

앙~

없더라..

앙~~

어쩌나?

내가 왜 나가라 했을까 자책했지.

고구매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미아신고를 해야 하나?

뭐라고 신고를 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며 무심코 놀이터가 보이는 창문으로 갔어.

무서워서 겁이나서 집안으로 들어가긴 싫더라구..

좀전에 갔을때두 그곳에 아이들이 없었기에

그냥 무심히 놀이터를 내려다 보았지.

앗~!

저게 뭐꼬?

현수하고 벼리다.

저기 있네.

좀전엔 안보이더만.

이것들이?

"현수야~~~~은별아~~~~당장  올라와~~~"

 

 

짜증냈냐구?

그래.

내 목소리에 짜증이 잔뜩 묻어 있었어.

찾았다는 안도감이 오히려 화가 나는것으로 나타나데..

너거들도 그렇나?

나만 그런가?

하여간 짜증 왕창 내며 12층에서 놀이터를 향해 고함쳤지

교양없이

몇년간 쌓아온 감자의 우아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순간이었어.

지금 생각하니..그게 더 아까워. 쩝~!

 

"나가~"

대문 쾅 닫김

조용

"................"

"................"

"오빠야"

"................."

"오빠야, 우리 놀러가자"

"안된다 엄마 화났다"

"엄마가 나가라 했다 아이가 그러니 나가서 놀아도 된다"

"그래도 안된다 엄마가 들어오라고 할때 들어가야 한다"

"잠깐 놀고 오면 엄마 모를꺼다 놀러가자"

"그럼 엘리베이트 타고 밑에만 잠깐 갔다 오자"

"응, 오빠야, 가자"

"응,,,,,별아 오빠 손잡고"

대문앞에 앉아서 둘이서 이런 대화를 했다네.

 

이

이

무슨

무슨

이런일이

다있노

세상에

간도 크제

저놈의 지지배

나가란다고

놀러가자고

순진한

지오빠를

꼬셨다네

 

 

 

그래서

또

야단쳤냐구

?

ㅎㅎ아니

야단 안쳤어

그냥 눈 흘기며 안아줬지

모

잘했제?

그 정도는 알고 있거든

히~~

그래두 현수는 미안하다구 하면서 다신 안그러겠다고 하는데

울벼리는

뭘 잘못했는지

멀뚱멀뚱  아무 생각 없는 눈 있잖아.

그 눈으로 지 오빠 한번 보고

나 한번 보고

으~~~~~

 

하여간에 이런 이야기야.

잼있었니?

차 한잔 더 주까?

밥 먹었으니 디저트로 한잔씩만 더 하면서

방금 나온 

뜨뜻한 이야기까지 다 듣고 가.

 

 

좀전에 아침밥 먹을때

난 깜짝 놀랬어.

왜냐구?

벼리 때문이지 모.

어제 벌초다녀온 이야기가 오늘 아침 반찬이었거든.

그래서 밥 먹는 시간이 좀 길어졌지.

현수가 젤 먼저  다 먹고 신문들고 화장실로 갔고.

(부러워~ 먹으면 바로 나오니)

고구매는 피곤하다고 다시 침대로 갔거든.

벼리랑 나랑 둘이만 계속 식탁에 있었지

벼리도 밥은 이미 다 먹었고 디저트용 사과를 아작아작 씹어 먹으며

갑자기 이렇게 말하데.

 

 

"엄마, 만약 내가 나쁜짓을 하고 싶어도

엄마 아빠에게 죄송하다는 마음보다

오빠에게 부끄럽다는 마음때문에

난 나쁜짓 못할꺼 같아"

 

왜

 불쑥

이런 말을

했을까

?

난

아직도

벼리의

머리속이

아주

많이

 

궁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