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학동 서당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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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이들이 초등을 들어가서 가장 오래동안 한 여행은 청학동 서당에서이다. 일주일 과정도 있고 한달과정도 있지만 울아이들은 보름동안 있었다.
벼리 초등2학년 현수 초등3학년
요즘은 청학동 서당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는 한창 서당이 붐을 타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엔 울고구매. 아직 어린아이들을 그런곳에 보낸다고 아주 못마땅하게 받아들이더니. 아이들이 없는 보름은 너무나도 못견뎌 하더니. 이럭저럭 보름이 지나고 아이들을 델러 가는 날!
얼마나 비가 많이 오던지 지리산 청학동 골짜기는 맑은 날에도 귀가 멍~~~해지는 고도를 가졌는데 바로 앞도 안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운전을 하는 울 고구매... 아이들을 만난다는 그 일념으로, 앞으로 앞으로,....
드뎌 명륜서당 마당! 이미 도착한 다른차들 (서울쪽 사람들은 그전날 미리와서 부근산장에서 잤다네요) 아주 멀리서 우리를 본 아이들이 달려왔다. 나와 울 고구매는 아주 반갑게 아이들을 안을려고 했는데..엥? 현수,은별. 두손을 모으며 아주 공손히 90도로 허리를 굽히더니 "어머님 아버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한다.
서당에 기거했던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교육을 두시간 정도 해줬다. 교육중 힐끔힐끔 마당의 다른 아이들을 보니 다들 마찬가지다. 아이만 마찬가지인게 아니고 그런 인사를 처음 받는 부모들도 우리와 똑 같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후후,, 그러나.......................................... 모든 퇴교 일정을 끝내고 우리 차에 타는 순간!! 보름의 교육은 그 순간에 다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냥 평상시의 말투로 엄마 아빠를 부르는것은 기본이고 미리 준비해간 과자를 서로 많이 먹겠다고 다투더니..
결국 울 고구매... 청학동 골짜기를 미처 다 내려오지도 못한곳에다 조용히 차를 세운다. "너희들,,,,다시 내려.....보름 더 있다가 와" 물론 말이 글치..뜻이 어디 글겠냐만은 울 아이들 다시 다소곳해졌다.
사자소학을 척척 외우고 춘향가를 아주 구슬지게 불러대는 현수와 벼리. (지금은 하나도 몰라요)
그 해는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날로 여름 휴가를 잡았기에 우리는 그 길로 거제도를 향했다. 거제도로 가는 그 동안 전에는 차 속에서 책을 읽던지 서로 장난만 쳤었는데 나무랑 풀을 바라보며 배운것을 전해주는 아이들이 사뭇 대견스러웠다.
여름인데도 샤워를 보름 동안 세번밖에 못했단다 . 현수는 그러나,,,여자들은 숨어서 했다네.매일... 얼마나 밥이 맛있었는지 먹기도 참말로 많이 먹엇단다. 그런데....살은,,쏙~~~~빠져있었다.
하루 외워야 하는 사자소학의 분량을 다 못 외우면 발바닥을 맞아야 하는데 이때 ! 여자와 남자의 불평등 여자는 한대만 때리고 남자는 못외운 글자 만큼 때렸다네. (지금 생각하니 현수가 이때도 똑똑 했네요. 한대도 안 맞았다하니)
입소한지 일주일쯤 지났을때 쯤 청학동 소인이 찍힌 엽서가 집으로 날라왔다. 그나마 울 고구매 그 엽서가 있었기에 남은 일주일을 기다렸지. 참말로 나 혼자 보기에 아까운 장면들이 많았었다. 크크크,,,
결국,, 울 고구매 휴가지에서 아팠다. 그 동안의 긴장이 풀려서,,ㅋㅋㅋㅋ
요즘은 어딜가서도 울고구매 당당하게 말한다. "청학동 서당에 보내라" 비록 우리집 차를 다시 타자마자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일상의 행동을 했지만 울 아이들도 그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사자소학책. 자기들이 보냈던 엽서 수료증 함께 했던 아이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다들 형 누나엿음)를 보물 1호로 아직까지 잘 보관하고 있으며 간간히 한번씩 꺼내보며 "엄마,,,,다시는 그런곳에 보내지 마세요. " 하며 날 살짜기 껴안기도 한다.
일주일은 어찌 견디겠던데 그 담은 참힘들었다..... 라고 아이들이 말하는것을 보니..ㅎㅎㅎ 일주일은 별 의미가 없고 한달은 너무 길고 보름이 적당했던거 같다.
나의 선택이 탁월했던거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