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
중학생인현수 2004/07/17 09:43   http://blog.azoomma.com/tnr7917/144463

어제 아이들과 외출을 했다.

혹시나 하고 현수가 방학동안 다녀볼까 학원을 함께 가봤다.

결국 학원은 우리에겐 맞지 않는다는것을 확인하고.

남포동으로 나갔다.

 

해리포터를 예매하고

지하상가의 신발가게로 갔다.

현수 운동화(절대로 쌘달 안산다네여 미쵸)

벼리 슬리퍼랑 샌달

꽃달린 분홍샌달은 내꺼...

를 사고 아이들은 영화관으로 나는 옷가게로 헤어졌다.

 

"엄마, 민소매는 사지마세요"

현수의 간절한 부탁말씀

"엄마, 끈으로 된 나시는 사지마세요"

벼리의 당부의 말~!

엄마의 취향을 알기에 (난 너무 튀고 아이들은 너무 점잖고)

옷사러 가는 엄마를 붙잡고 이렇게 당부를 했다.

"그래두,,여름인데..."

 

이것 저것 많이 샀다.

이뿌다,

잘샀다.

신발이랑 양말이랑 옷이랑 잔뜩 사고는 낑낑거리며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와선

아이들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얼릉 입혀보고 싶어서,,,

 

그런데.................................................................................

"이제부터 나한테 옷사달라 하지마"

"니가 돈 들고 나가서 사입어"

"오늘 사온 옷 절대로 입지마"

"아침에 옷입을때 너거들이 코디해서 입어"

 

뭔 말인지 아실련지...

난, 아침마다 아이들 침대에 그날 입을 옷을 양말까지 코디하여 펼쳐준다.

따뜻하고 반듯하게 다려서

그런데.이눔들이

엄마가 더운데 고생하며 잘 골라온 옷들이 맘에 안든단다.

그렇게 사지 말라고 부탁하던 민소매를 사긴 샀지만.

생각 해보라구요,,,

 

한 여름에,

그것도 이렇게 물기가 뚝뚝 흐르는 한 여름에.

런닝을 입고

그 위에 소매달린 면티를 입고

긴 바지를 입고 있는 키 178에 몸무게 80키로인 머스마를

물론 본인도 땀을 뚝뚝 흘리며 다니지만

보는 사람이 얼마나 더운지....

 

얇은 면티는 찌찌가 표시나서 못입고

민소매는 단정하지 못해서 못입고

런닝을 안입으면 몸이 허전해서 꼭 입어야 하고

짧은 바지도 단정치 못해서 못입는단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는지...

 

오늘아침~!

어제의 선언에 의해 교회갈 준비를 하는 현수가 옷장에서 끄내는 옷~!

참말로 가관이더만..

까만 반팔면티.연한 청바지..

참말로,,미치고 팔짝뛰겠네..

"니가 지금 떠 죽을라고 작정을 했나????????????????????"

 

결국 히히히히..내가 이겼다.

 

어제 사온 하얀 반바지에

 

어제 사온 아이보리색 민소매를 입고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