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때쯤인가....
울집에 강아지가 한마리 왔다.
평소 "짐승"이라면 너무나도 무서워 하는 나였지만
그 강아지는 너무 작아서 꼭 장난감 같았다.
하얀 털에 회색빛이 조금 감도는 삽살개.
그 개는 아주 이뻣다.
하는짓은 더더욱 이뻣다.
이름은 비록 아주 촌스럽지만,,,"칠월이"
ㅎㅎㅎㅎ우리집에 칠월달에 들어왔다고
동네 아줌마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덕분에 우리 엄마도"칠월네"라고 불리웠다.
학교에서도 온통 칠월이 생각 뿐이었고,
다섯 형제들이 다들 칠월이에게 잘 보일려고
앞다퉈 강아지 앞에서 재롱을 부리기도 했다.
해가 어둑어둑 지는 시간.
울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나가보니.
첨보는 어떤 꼬마(5살쯤)가 자기 엄마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우리 아이가 저 개를 너무 이뻐해서 왔어요, 혹시 팔 맘이 없으신가요?"
이게 뭔 말씀~~!!
할수 없이 그 꼬마는 준비해온 과자를 칠월이에게 주면서
한참을 놀더니 울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집에 없는 시간에 칠월이는
항상 대문앞에 앉아 있는단다.
아주 다소곳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따라 칠월이 머리도 같이 따라가며,,
간혹 머리를 쓰다듬어 주러 가까이 다가올때면
사정없이 흔들리는 칠월이 꼬리...ㅎㅎㅎ
후후,,,칠월이는 이렇게 모든사람을 사랑했던 강아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집에 아주 작은 고양이도 왔다.
강아지 보다 고양이가 자라는 속도는 아주 빠르다.
첨에는 칠월이는 자기 집에서 그 고양이랑 함께 살았다.
스스로,,,,,ㅎㅎㅎㅎ
그러나,,그 나뿐 고양이...
나중엔 아예 칠월이를 쫓아 내 버렸다.
개집을 찾아 들어가는 칠월이에게 발톱을 세우고는 어르릉 거려서
칠월이는 항상 마루밑에서 새우잠을 잤었다.
칠월이 먹을것도 다 뺏어 먹던 나뿐 고양이는
ㅎㅎ어느날 가출을 했다.
아무도 그 고양이를 보고싶어 하지 않았지만.
칠월이는 보고 싶었나보다...
한동안 개집에 들어가서 잠을 자지 않았다...
"칠월아~~~~누나 왔다"
엥? 칠월이가 없다..대문앞에 없길래 마루밑에 있나보다 하고 들여다 봤지만.
"엄마<<<<<<<<<<<<<<<<<<<<<칠월이는???"
"응,,아파서 병원에..."
며칠전부터 침을 좀 흘리긴 했지만, 아픈줄이야...
다음날도 칠월이는 안왔다.
"언제 와?"
".........................."
그렇게 칠월이는 내 곁을 떠나갔다.
엄마가 병원엘 델고 가보니..
병이 깊이 들어 낫게 하려면 오랜시간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든다고 했단다.
다섯형제에게 드는 돈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기에
엄마는 그 자리에서 바로 포기 하고 오셨단다.
"그럼,,,편안하게 죽도록 잘 해주셔요"
이 말밖에 남길수가 없었단다.
그뒤의 생활이야 글로 표현할 필요도 없다.
울기도 참 많이 울었고
원망도 참 많이 했었다.
오랜시간동안........................
삽살이
우리나라 토종개
참으로 영리한 개
첨이자 마지막으로 칠월이에게 나의 사랑을 다 쏟았나보다.
그 뒤로 난,,,,
길가다가 너무나도 작은 강아지를 보더라도(고구매 말로는 한그릇도 안되는 크기 ㅎㅎ)
삥~~~~~~~~~~돌아서 간다.
싫다,,
무섭다.
그리고,,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