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감자가 사는 이야기

"언제 집에 갈꺼고?"

일차 이차를 끝내고도 한달간의 스트레스를 못 다 풀었기에

울 아줌마들은 집앞의 "간이역"에서 3차를 했다.

간이역이라는 호프집엘 가본 사람은 알겟지만.

테이블마다 이름이 있다.

수선화 언니를 만난후 부터 "춘양역"에서 술을 마신다.

내 눈에 고이 넣어온 그 춘양역에서 술을 마시면

선화언니랑 함께 하는 느낌이 들기에........

밤 12시경 고구매의 폰으로 전화를 하니.

아직 선장들과 술 마시고 있단다.

고혈압으로 아프지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남자에게서의 술이란,,,

어제의 고구매가 마련한 술자리는 꼭 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되도록이면 조금만 마셔라" 라는 말밖에 해줄수가 없었다.

"간이역에 있으면 델러 갈께 집에 같이 들어가자"

요즘 시댁문제 때문에 나에게 미안한가보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주부가 집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도 이렇게 말을 한다.

"집이다, 언제 올꺼고??? 더 늦는다면 먼저 잘려고"

이렇게 전화를 하니.

못내 아쉬운가보다.

"니랑 한잔 더 하고 싶엇는데..집에 갔나? 이제 일어 날꺼다, 자지 말고 기다려"

ㅎㅎㅎㅎㅎ할수 없이기다렸다.

(할수없이가 아닌거 다 아시죠? 컴 해야 하는뎅..킥킥)

얼릉 내 블로그에 이제 잘꺼라고 글 남기고

꼬마 언니방에서 꼬리를 남기는중,,

"띵똥" 고구매가 왔다.

인터폰의 화면에 보여지는 술에 절인 고구매의 얼굴이 보였다.

큰소리를 내어봤자 별 소득이 없을것 같기에

난,,,짜증난 얼굴만 보이기로 마음 먹고 대문을 열었다.

그런데.......................ㅎㅎㅎㅎ

사람보다 꽃이 먼저 들어왔다.

"아~~~~~~~~~~~~~~~~~"

참 오래간만에 받아보는 꽃이다.

기념일이나 뭐 특별한 날이 있으면 꽃은 빼먹지 않는 고구매다.

글치만 더 좋았던건,,

거나하게 한잔 걸치면,,,꽃을 자주 사왔었는데...

최근 2년에는 꽃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한번은,,이런일이 있었다.

띵동 하기에 문을 열어주니..쑥 내미는 손~!

꽃은 없고 줄기만 내민다.

"이게 뭔데"
하니..엉? 꽃이 어디갔지? 한다,,ㅎㅎㅎ

집에 오는길에 노란 장미가 보이길래 딱 한송이 샀단다.

그런데..그것이 그만,,,줄기만 남고 사라진 것이엇다..

(이야기가 딴곳으로 흘렀네여)

길가에 서서 20분을 기다렷단다.아줌마가 꽃을 만드는 동안.

노란 장미는 없었나보다,

분홍빛이 살짝 감도는 빨간 캬네이션이 하얀 안개에 둘려쌓여

노오란 포장지에 담겨져 있는 꽃다발이다.

"아~~향기 좋다,,,너무 좋다,,,고마워"

난 아예 코를 꽃속에 파묻으며 향기를 맡고 있었다.

"자,,이거~~!"

엥? 이건 또 뭔 일??????????????????????

빳빳한 10만원짜리 수표 3장을 준다,,와~~~~~~~~~~~~~~~~~~~~

"그만 자자"(갱상도 아저씨들 이렇게 말하는거 유명하지여,,ㅎㅎ)

그리고,,얼릉 꼬마언니의 꼬리에다가 적었다.

"언니야 나 바쁘다,,~~~~"

그리곤,,얼릉 컴을 껐다..ㅎㅎㅎㅎㅎ

킥킥킥킥...

눈 이 떠지지 않는 오늘 새벽~!

그래도 일어나 컴에 와보니..꼬마언니가 하는말~!

"감자가 난 모르겠다, 뭐가 바쁜데????????????????"

햐햐햐햐햐,,푸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