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매가여....
감자의일기장 2004/04/21 09:18   http://blog.azoomma.com/tnr7917/125397

며칠전 두번째로 머리가 아프다며 영도병원 응급실로 뛰어갔던 울 고구매.

2년전에 처음 아팠을땐 너무나 놀래서

CT촬영도 했었지만 .이상없다고 나왔어요.

그땐 금방 혈압이 내려가더라구여.

그러니 당연 그동안 밤을 불태우며 술을 마시고 다녔지여.

"신경성 혈압"이라고 자가진단하면서,,,,,

 

이번엔 병원에서도 혈압이 빨리 안잡히더니

계속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데도 안좋은가봐요.

 

참,

이상하죠?

술을 안마시고 일찍 들어와선 할일이 없어

빈둥빈둥 티비보는 모습이 와이리 불쌍해 보이는지...

일단, 혈압과 통풍이라는 병이 두개 나란히 있다보니

먹을것이 없어요.

고기는 일체 안되고,

등푸른 생선,과 "치"라는 글이 들어가는 생선은 먹으면 안되요,

김치도 아주 싱겁게 먹어야 하잖아요.

 

요즘은 7시만 되면

"지금 집에 간다" 고 전화를 해요.

7시 30분경에 밥을 먹어도

워낙에 "저푸른초원"만 먹다보니 9시30분쯤엔 배가 고픈가봐요.

"뭐 먹을거 없나?"

으~~~~~~~~

먹을것이 있어도 자기 먹을건 없는뎅..

 

아침엔 현수를 학교까지 태워다 주고 있네요.

저녁엔 태권도 가는 현수를 델다주고 있네요.

술을 못마시니.

친구를 못만나니.

너무나도 할일이 없나봐요,

불쌍해요,,,,

어께도 작아보이고

흰머리도 더 많이 생긴거 같고

더 늙어 보이네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올땐 몰랐는데...

남자는 그저,,,,,,,바깥일에 열중하며 사람들 만나며 한잔 하며 사는것이 맞나봐요.

 

"운동이라도 좀 하지?"

"이참에 아이들 따라 서예쓰러 다녀보지?"

"취미생활을 하나 만들어봐라"

아무것도 하기 싫은가 봐요,

그래서 내가 한번 웃겼죠,,,,,

"50넘어서 아프다고 집에 들어오면 안받아 줄라고 했는데..

42살에 아프다고 마누라 찾아 와서 이쁘게 받아준다

그러니.기냥 나하고 놀자" 이렇게요..ㅎㅎㅎㅎㅎ

 

아침저녁으로 혈압은 계속 재어주고 있는데.

150/100에서 안떨어져요.

아직 젊은데...

벌써 저러면 우리는 우째야 하는지....

머리도 계속 띵~~~하게 아픈가봐요,

그래도,

짜증 안내고 주는 반찬 잘 먹고 있네요.

전에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인데.....

자기가 조금만 아파봐요,,집의 사람들을 가만히 안뒀었는데..

근데여,,

이렇게 하는것도 불쌍해요.

큰소리 떵떵치며 눈 부릅뜨고 해야 하는데....

 

어떤 효자가 종아리 맞으며 울었다더니.지금 내 심정이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