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이
기본 주제방 2004/04/20 21:20   http://blog.azoomma.com/tnr7917/125334

며칠전이다.

세탁기가  안된다.

물이 안 받아진다.

그날따라 이불을 빨려구 세탁기에 이미 세제랑 함께 넣어놓은 상태였다.

뭐...평상시처럼 잘 돌고 있겠지  생각하며 다른일을 하다가

이쯤에서 중지 하여 이불을 좀 불려야지 생각하며 세탁기쪽으로 가는데..

엥?

이게 뭐꼬,

벌써?

탈수가 되고 있나?

이궁,..,.....줄줄줄줄 계속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던거다.

 

울 동네 "만물수리 아저씨"를 불렀다.

벌써 A/S기간이 끝난 제품이라 만물 아저씨가 훨 싸게 먹히기 때문에.

그 아저씨.

전화로 내용을 듣더니..

"밑으로 뭐가 빠져들어간거 같네요"

아니나 다를까...200원을 꺼낸다.세탁기를 이리저리 뒤집더니.

그러더니..엥? 그 돈을 자기 주머니로 넣어 버리네????????

이건 또 무슨 경우인고?

 

이리저리 뒤집고

이리저리 흔들고

이소리 저소리 내보고

자기집으로 우리집으로 아주 분주하게 움직이시더니

"4만원" 이란다..

으~~~~~~~~~~~~~~~~~~~~~~

돈같은것이 끼여버리면 아무리 새 제품이라도 A/S 에서도 수리비를 받는단다.

 

그날 저녁~

의심가는 한사람때문에 다들 모였다.

"옷에 돈 들은 채로 빨래통에 옷 넣은사람 알아서 자수하라"

아무도 말이 없다.

우리 식구들의 눈은 벌써 벼리에게 가 있었지만 벼리는 암말도 안했다.

 

"벼리 니 아니가?"

절대로 눈을 안 마주친다.

 

이쯤에서 물러나면 감자가 아니지.

확실한 범인이 눈 앞에 있는데.................

"니 머리핀도 자주 나오고 고무줄에 껌까지 나오는데...그래도 니 아니가?"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느꼈나보다.

이리저리 구원의 눈길을 보내던 벼리가 드뎌.....

"엄마~~~~~~~~~~!!앙~~~~~~~~~"

눈물을 보였다.

몰랐단다.

옷을 내어놓을때 주머니에 들은것을 다 끄집어 내어야 한다는것을.

이건 또 무슨 말인지..

뒤통수가 떵~~~~~~~~~~~해버렸다.

정해진 빨래 바구니에 각자가 씻을 옷을 내어 놓은지가 벌써 몇년째인데.

그때마다 스스로 자기 호주머니 검사를 해라는 말을 얼마나 했는데.

죽어도 몰랐단다.

 

"그렇게 말을했는데도 모른다고 하는게 말이되나?

그라몬 니는 어짜면 아는데?"

그래도 몰랐단다.

죽어도 몰랐단다.

몰랐다는데 더 이상 우찌 뭔 말을 하겠노.

요즘 뜨는 코메디안 아저씨처럼,,"몰랐쓰~~~~~~~~~"

이 한마디로 이 상황을 종료하기로 작정한것 같았다.

 

이제부터는 잘 하겠단다.그러면서,

2만원을 슬그머니 나에게 내어준다.

낮에부터 생각하고 있었단다.

만물아저씨가 200원을 끄집어 낼때부터

만물아저씨의 수리시간이 길어질때부터.

절반은 부담하기로....................................................

으~~~~~~~~~~~~~미쵸~!!

 

이렇게 하여

200원때문에 4만원이 날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