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돌아보며(2)
초등입학후에 2004/02/17 10:16   http://blog.azoomma.com/tnr7917/117183

어제에 이어 오늘은 2학년의 일을 정리할까 합니다.

오늘은 감자가 좀 바쁘네요.

모임도 12시에 있고,

3시엔 학교에 가야 해요.

낼이 졸업이라서 회장단엄마들 모임이 있네요.

 

====2학년 4반====

2학년 담임선생님은...후후...작년의 그 선생님..할배...이무현 선생님...

너무나도 좋았다.

현수는 깡총깡총 뛸정도로 좋아했고. 울 고구매까지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난....대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선생님의 반의 대표는 그야말로 도와주는 의미의 대표이기때문에..

 

2학년까지는 엄마들이 급식시간에 가서 급식도우미를 해야 하는데.

울 할배....ㅎㅎㅎㅎ

아무도 오지마라 하셨다.

"이제 자기밥은 자기가 알아서 먹을 나이됐다. 청소도 스스로 해야 한다"

이것이 할배 샘의 말씀이었다.

흘리고 넘어트리고 울 반의 급식시간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청소또한 할배샘이 직접 빗자루를 들어야만 하셨고

아이들은 그저 걸레로 흉내만 내는 수준이엇지만..... 그렇게 1년동안 수고를 하셧다.

 

내가 현수 2학년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내 아이 이렇게 키웠다."

라는 주제로

장학사님을 비롯하여 그 많은 청중들 앞에서(300명 정도) 연설을 한것이다.

"토성초등학교" 강당에 올라섰을때...

아~~~~지금도 생각하니..오줌이 찔끔찔끔 나올라고 한다..ㅎㅎㅎ

얼마나 떨렸던지...

겨우 큰아이를 2학년에 보내고 있는 엄마가

그 대단한 선배들 앞에서 "내아이 이렇게 키웠다"라는 글을 발표 하다니..

"니...대단 하더라...하나도 안떨데"

후후후후,,,,,발표를 다 하고 내 자리로 돌아온 나에게 울 고구매가 해준 말이다.

바보....얼마나 떨었는데....달달달달.....

 

그리고,,,,,,또 한가지

작년 1학년때 학예회때는 꼭두각시를 했었다.

초등1학년이면 운동회때 빠지지 않고  하는 그 꼭두각시.

운동회때 했던 비됴를 보면서 학예회에도 똑 같은것을 한것이다.

그래서 후후,,,

내가 나섰당..ㅎㅎㅎ

다른것으론 도와줄것이 없기에...

춤이라고 하면,,한춤 추는 감자가 발벗고 나섰당..

"컨츄리꼬꼬의 김미김미"

음악을 녹음하고 단순한 동작의 에어로빅을 짜서

하루에 한시간씩 일주일을 갈켰다.

참...힘들었다. 말을 너무나도 안듣는 겨우 2학년된 아이들...

 

10월 30일날!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2학년 4반 아이들은 모두 하얀 반팔졸티에 하얀 스타킹을 신고

허리엔 각양각색의 보자기를 두르고 무대에 올랐다.

키도 크고, 몸도 못따라주고, 하얀스타킹의 굵은다리를 부끄러워 하는 울 현수는

물론 맨~~~~~~~~~~~~~뒤의 맨~~~~~~~~~~~~구석자리...

 

결과는 대 만족~~!!

참말로 잘한다.

장하다 울 2학년 4반...

 

그렇게 1년이 다 흘러갈 무렵

아직까지 몇년 더 교직생활을 하셔도 되는 울 할배가 정년퇴임을 하신단다.

너무나도 섭섭했다.

그래서 컴퓨터로 똑같은 예쁜 편지지 30장을 뽑았다.

아이들은 그 종이에 사랑을 전달하는 글을 적었다.

삐툴삐툴 맞춤법이 틀리고 크기도 제 각기인 글씨이지만

2학년 4반 아이들은 정성을 다하여 편지지를 메꾸었다.

 

후후,,,,현수의 2학년을 돌아보면서 꼭 적어야 하는 내용이 하나 있다.

3,5키로로 태어난 울 현수!

별로 뚱뚱하지 않았는데

7살때 유치원의 친한친구들끼리 밥 빨리 먹기를 했었다네.

(난 2학년 후반쯤에 이 사실을 알았음)

하여간,,,1학년때신체검사를 하고 나니

"엄마 양호실로 오란다"

후후,,,,비만 아동관리때문에 양호실에 불려갔었다..1학년땐..

 

2학년땐 안불려갔다.

아니...불려갔어야 하는데...ㅎㅎㅎㅎ

신체검사의 날짜를 대충 알게됐을때부터..다이어트에 들어갔던것이다..ㅎㅎ

겨우,,,,,컷트라인에 걸렸지만 그래도 안불려갔었다.

그 담날부터 또 다시 며칠동안 못먹었던 음식을 마구 먹어대던 울 현수..

참,,뚱뚱했었다...2학년때까지..

 

"다 빠집니다. 배를 보니 키가 많이 크겠네요.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시키세요"

나도 알고 니도 알고 아이도 아는  이야기지만

선생님이 엄마랑 아이에게 직접 해주시는 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안심 그자체였다.

 

지금 할배 이무현선생님께서는 정년퇴임을 하시고

사모님과 함께 성당일을 보시고 계신다고 한다.

2학년을 마친이후 현수는 아직 이무현 할배를 만나뵙지는 못햇지만

내년 1월이 가기전엔 꼭 찾아뵙고 인사를 드릴 생각이다.

"선생님의 제자, 현수가 이렇게 자랐습니다."

"제가 우리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때까지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