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가 초등학교를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낼모레면 졸업이다.
그래서 지난 6년을 되돌아 보는 글을 남기기로 한다.
오늘은 1학년때를 되돌아 보려 한다.
====1학년 3반====
"설마~~~"
"저 할아버지가 담임일리가?"
우리 아파트의 담을 경계로 있는 학교!
아주아주 가까운 학교
일요일이면 공을 차면서 놀던 학교
그 학교에 정식으로 학생이 되는 날!
현수는 아주 컸다.
입학을 축하 하느라고 사탕목걸이를 들고 서 있는 5학년보다도 더 커보였다.
운동장에서의 행사가 모두 끝나고 각자 배정 받은 교실로 들어 갔을때.
설마 ~~~~하고 생각 했던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너무나도 작고 초라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담임이었다.
4년을 다녔던 유치원엔 젊고 아름답고 이쁜 여선생님들 뿐이었는데..
남자도 그냥 남자가 아니고 할배라니...으~~~~~
"1학년 3반 담임을 맡은 이무현입니다."
목소리까지 한몫 더 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엄마 아빠들...
"율동이라도 제대로 가르치실까?"
"일학년 맡다가 쓰러지는건 아닐까?"
다들 웅성웅성 쏙딱쏙딱 담임에 대해서 말들이 아주 많았다.
나도 그중의 한명!
후후후후,,,,,,,그 우려는 일주일이 체 걸리지 않았다.
우리들이 잘못 생각 하고 있었다는것을 알려주기에 걸린 시간이.
"선생님 미술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데 그래도 될까요??
수업에 지장이 없나요?"
유치원에서만 그림을 그려봤던 울 현수는 그림 그리기가 아주 서툴렀다.
"그림 그리면서 내 이야기 다 듣고 있으니 걱정 말아요,
현수 같은 아이는 시간에 끌려다니다 보면 포기하고 말지요"
그랬다. 정말.
내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을 어쩜 저렇게 잘 알고 계실까..
태어나면서 부터 (크크ㅎㅎ)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울 현수!
모든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하고
완성을 하지 못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끝장을 봐야 하는 울 현수였다.
유치원에서야 그런것이 통하지만
학교에선 그렇게 할수 없기에 걱정을 많이 했엇는데...
"머리카락 하나하나 섬세하게 다 그려내야 하는 성격인데 어떻게 다른 아이들과
같이 그림을 끝낼수 있겠어요.
현수같은 아이는 내버려두면 다 알아서 합니다 걱정 마세요"
오래된 교직생활에서 묻어나오는 말씀 한마디에
아~~~~~참다운 선생님을 참 잘만났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첫 아이이고 아들이라서 임원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난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기에
4월부터 하는 급식도우미에 가질 못햇다.
급식을 도와주고 난 뒤엔 교실청소를 하는데
내가 가르치는 "태완"이 엄마가 내 대신 일주일에 두번씩 가서
내 일까지 다 해줬다.
태완이 엄마는 그때 만난 인연으로
지금은 아빠들까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젤로 친한 친구다.
1학년 급식은 아주 어렵다.
6학년까지 똑 같은 내용의 반찬이 나오기에 1학년이 먹기에 불편한것들이 많기때문이다.
다른반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몸에 좋은것을 먹이실려고
일단 급식으로 받은것들은 다 먹어라고 지도를 하셨는데
우리 할배 선생님은 안그러셨다.
"크면 다 먹는다. 억지로 먹이면 토한다. 눈 속이는것 부터 배운다. ....."
4월에 있는 "과학경시대회,,,과학상자조립" 부분에서 현수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먼저 보낸 엄마들이
"이런건 10만원짜리다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그래서 10만원을 들고 갔다.
후후후후,,야단만 진탕 맞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
6.25는 물론이고 임진왜란. 2차세계대전. 일제시대...등등...전쟁에 관한 이야기..
정해진 수업에 관계없이 계속되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다른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현수에겐 아주 많은 도움이 됐었다.
지금도 현수는 전세계의 전쟁들을 머리속에서 시대별로 정리하여
언제던지 쑥쑥 끄집어 낸다.
소풍날! 운동회날!
후후,,우리의 할배...
얼마나 건강하신지.
다른반 선생님보다 훨씬 더 아이들과 뛰고 굴리고 하셨다.
엄마들이 내미는 목욕비까지 거절하시면서.
물론 숙제도 없었고.
(분명히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뱅뱅 돌릴껀데 나까지 돌릴수 있나?)
받아쓰기도 일년에 세번정도
(좀더 크면 다 할껀데 뭐할라고 공부 하기 싫게 만드노)
이렇게 현수의 1학년이 끝났다.
그렇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다음 학년이 되었을때 적응을 제대로 할수 있을까....였다.
너무나도 자상하시고 인자하시고
교육에 철저한 자기주장을 내세워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을 또 만나기가
싶지 않다는것을 잘 알기에.
후후,,,,그런데..그건..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다. 후후...
룰루ㅡㅡㅡ랄라,,,
그건..내일 적을께요....
현수의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