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지에서 온 선물
감자의일기장 2003/12/24 19:52   http://blog.azoomma.com/tnr7917/110471

뜻밖의 선물

5년전 뉴질랜드로 훌쩍 떠나버린 큰언니가 전화를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가족과 함께 무슨 계획이 있냐고.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언니랑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옛날에 우리가 자라던 이야기에서

지금은 오클랜드대학에 다니는 큰조카, 작은조카이야기까지

그 조카들이 어릴때 난 대학생이었지.

후후

깔끔떨며 다니는 나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선 날 괴롭히던 그 조카들

참 그땐 말도 안들었었는데...

 

한번은 이런일이

간호과를 졸업하고  내가 다니게 될 병원에 이력서를 제출하러 가는 날이었다.

핸드백에 이력서까지 잘 챙기고

난 이쁘게 드라이를 하고 있었다.

언니가 몸이 안좋아서 그날 조카둘이 모두 우리집에 있었는데

작은놈(아마 3살쯤)이 조용히 아주조용히 내방에 들어와서는

내 핸드백을 뒤지고는 이력서를 구겨놓은것이다.

얼마나 화가났던지

나의 두손은 드라이를 하던중이라 자유스럽지가 못한 상황이었다.

내 승질에..

그만,,,그 어린조카를 발로 뻥 차버린것이다.

턱을 맞고 나뒹굴며 얼마나 크게 우는지..

그때..쨘~~~하고 나타난 사람은 다름아닌 큰조카

자기 남동생의 어께에 손을 얹더니 막내이모를 째려보는것이다.

연년생이라서 큰조카도 그땐 겨우 4살이었다.

얼마나 그 눈초리가 싸나웠는지

아직도 생생하네

"준희야 가자" 하면서 또 다시 날 째려봤었다.

 

오늘 언니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다.

언니는 모르고 있는일

"니 와그랬는데 조카를 발로 차는 이모가 어딧노"

그러면서 얼마나 둘이서 웃었는지..방금.

 

언니가 말을 했다.

우리 여자 형제 3명 함께 살자고

나이가 들수록 여자형제가 그립고 좋다며 뉴질랜드로 들어오라고 한다.

내년에 울 벼리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우리 아이둘만 뉴지로 보낼 계획이었는데

언니가 다 들어오라고 한다.

보고싶다고

 

"언니야 나도 너무 보고싶다"

"그리고 사랑해~~~"

후후,,,물론 이 말은 못해줬다.

 

언니의 전화가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가죽잠바 받았음 고구매에게서) 중에 가장 멋진 선물이다!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