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후면 친정아버님 기일이라
남동생 밑반찬으로 가져갈려고 오이지를 꺼내놓고 썰다가
그리움에 사무쳐 도마질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엄마가 오이지만큼은 맛있게 하셨는데...
썰은 오이를 적당한 소금기를 빼고는
광목자루에 넣어 하룻밤 정도 무거운 돌로 꾹 눌러 물기를 빼서 무치면
오돌 도돌 오도독 씹히는 소리가 상쾌하면서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장마철만 되면 외손자들이 외할머니 오이지를 먹고 싶어 안달이었던 기억,
많이 무쳐놓으면 서로 가져 갈세라 눈치작전도 벌이곤 했는데...
나는 엄마보다 젊은 나이인데도 꾀가 나서 음식 탈수기에 돌려서 준비하네요.
소금기가 너무 빠져도 맛이 없으니 오이지 무치러 얼른 갑니다.
엄마!
기억 한자락 떠올리게 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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