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뜨겁고
한밤중에는 서늘하게 이슬기운까지 뿜어대며 시원한 바람이 불고
이른아침 눈 뜨자마자 텃밭으로 물을 들고 갔었다.
땅이 반란을 하는지 이젠 물도 거부한다.
양푼에 밀가루 봉긋 쏟아놓고 물 부어주면 안스며들듯이
말라비트는 농작물에 물 주어봤자 흙이 거부하는탓에 떼구루루 굴려 내려 가버린다.
생업으로 농사짓는 분들 어쩌나...
차를 타고 농촌을 지나다보면 씨앗도 모종도 못심고 비오기만 기다리는 밭이 수두룩하다.
오늘은 잠시 모든것에 손놓고
햇볕에 익어버린 얼굴이 불쌍해서 수확해온 오이를 얼굴에 붙이려니 툭툭 떨어진다.
가뭄탓에 수분 미달인갑다.
그래도 오이붙이고 누워있으면 되는것을 앉아서 컴퓨터 하니 그렇지...
오이즙만 발라진것도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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