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경
묵주만 꼭 잡은채...
한달열흘 누워계시다가 한마디도 안하시고 그냥 가시다니...
76년동안 살아온 의미가 무엇인지 말이라도 해주지...
어디로 소풍 가려고 하얀 수의를 겹겹히 꼭꼭 싸메어입으셨는지...
엄마방에 들어서면
너무 이쁘게 웃고계신 영정사진때문에 실감이 안나네요.
남의손 타는걸 싫어하는 엄마라 나혼자 하기는 무리라 생각했는데..
직장을 덜컹 휴직하고 엄마 돌봐드린 이쁜동생하고 순천만을 다녀왔어요.
1박2일 기차여행은 무척이나 짧고 아쉬웠습니다.
이쁘고, 고우시고, 열심히 사셨고, 최선을 다하셨고, 민폐는 죽어라 싫어하셨고
기억할일은 두고 두고 참 많을겁니다. 엄마 편히 잠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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