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쯤인가보다...
대장암 통보를 받은 친정어머님께서 로봇수술을하고 아주 잘됐다는 통보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건만
한달도 안돼서 응급실가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불행하게도 폐로 전이된 상태란 통보를 받았다.
폐를 건든다는것...그리고 의사의 확신이 없는 대답과 3~4개월밖에 못사실것이란 말에...
우리는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부했다.
병상에서 연명치료 받으며 고통스러워하시기 보다는 엄마가 움직이며 돌아다니며 살기를 바랬다.
다행히도 환자가 아닌것처럼 잘 지내오셨지만 이번추석을 고비로 자리에 누우셨다.
주치의과 의논끝에 얼마남지않은 어머니의 생을 통증없이 이쁘게 살다가시라고
호스피스 완화의료서비스를 선택하고 병원으로 모셨다.
갑자기 말할 힘도 잃고 가만히 누워만 계시는 엄마.
이젠 영영 안녕이라고 떠날준비를 하시는 촉촉한 눈빛이 아른댄다.
살아생전 마지막이 될지모를 이가을을 느껴보시라고
창가에 단풍 든 가을꽃들과 열매들을 이쁘게 꽂아두고
열흘간 간병을하고 동생한테 엄마를 인계하고 내려왔건만
눈앞서 안보이니 깝깝하고 답답하고...
잠시나마 일어나셔셔 휠체어라도 탈수있었으면 하는 나의바램 ...
가을이 오면 순천만 갈대밭 꼭 같이가자고 했건만...
엄마 미안해!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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