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날 아침부터 아이들 밥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시댁에 갔어요.
저의 시댁은 버스로 30분정도 거리라 가깝지만 그래도 남편을 불러
차를 태워 달라고 해 갔지요.
큰형님도 작년에 며느리를 보셨기 때문에 며느리가 와 있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야채다듬고 데치고 전 부칠 꺼리를 준비했지요,
시어머님이 작년에 쓰러지셨었는데 그래도 몸이 많이 나아지셔서
해마다 전 부치는 것을 도와 주시곤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둘째형님은 연락이 없으시네요.
작년에도 일한다고 오시지 않더니 이제는 아예
오시지도 않네요.
아무리 일이 중요하지만 설 만큼은 모두 함께 해야
하는게 아닙니까?
형님은 화가 나시는지 말은 안하시고
시어머님은 이해를 하시는듯 하시고~
제가 막내이다 보니 말도 못하고
정말 짜증이 납니다.
다음날도 겨우 설 차례만 지내고 자기는 일을 해야
한다며 저보고 형님 좀 도와주라고 하시더라구요.
형님의 저 가슴속엔 어떤 생각을 갖고 사시는 분인지
그분의 인격이 의심스럽습니다.
그저 좋은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속이 상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매년마다 속보이는 말들로 너스레를 떠신뒤 돌아가시는
형님의 뒷모습이 왠지 불쌍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할수 없이 시어머님과 튼형님의 며느리와 함께
4시까지 전부치고 돌아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