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균과 커피
위의 건강을 손상시키는 헬리코박터 균은 요구르트 사의 광고전쟁 덕분에 캡슐을 쓰고 무사히 장까지 간다는 비피더스 균과 함께 유명해 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은 유해균을 억제하는 비피더스 균과는 달리 인체에 좋지 않은 작용을 한다. B형 만성위염을 일으키고 소화성 궤양의 재발에 관여하는 박테리아의 발생도를 높이며 위암,위림프종과도 관련이 깊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사람에게만 있는 균으로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70~80%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에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일본 도카이대학 의학부의 이시카와 교수 등도 이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의 감염예방에 커피의 항균작용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얻어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내용은 세 개의 한천을 준비, 이들 중 두 개엔 1%와 10% 농도의 커피를 각각 가하고 나머지 한 개엔 아무것도 가하지 않았다. 이들 세 개의 한천에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을 넣어 배양했다. 이 상태에서 72시간 동안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을 배양한 다음 균의 증식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무것도 가하지 않은 한천에선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은 크게 증식된데 비해 10% 농도의 커피를 넣은 한천은 물론이고 1% 농도의 커피를 넣은 한천에서도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은 전혀 증식되지 않았다.
이는 커피의 항균작용에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의 증식을 매우 유효하게 억제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이시카와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