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
어머님 보세요
일주일동안 어머님 곁에 있으면서
여기가 친정인지 시댁인지 분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가윤이랑 저랑 힘들게 내려 온다고
딸과 사위 데리고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함께
기차역으로 마중 나와 반갑게 맞아 주시고
맛난 해물탕 먹여 집으로 데리고 가십니다
가윤이 감기 들까 작은 창문까지 꽁꽁 싸매
윗풍 하나 없도록 방단속 해주시고
도시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차갑게 홍시된 감과
소죽 쑤는 불에 달디단 고구마 구워주시고
손수 빗으시는 두부며
식혜..... 어찌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다
손으로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보면서 낯도 안가리고 좋아라하는
가윤이 보시면서 아가들도 다 지 피는 알아본다 하시며
연신 쓰다듬어 주시고 업어 주시고
얼려 주시고...
밤을 새면서 어머님과 함께 깔깔거리다보면
어머님이 어머님인지 언니인지 모를 정도로
재미납니다.
마치 자매가 잠안자고 수다 떠는 것처럼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면 정말 재미납니다
어떤 천사가 이런 행복을 주는 걸까요......
이런 이쁜 사랑 받으면서
며느리 된 사람으로 혹시나 어른들께
섭섭하게 해 드린 것은 없는지
넘 잘해주니까 까불면서 건방 떤것은 없는지
어제와 오늘 가만 가만 생각해 봅니다.
아버님 어머님
항상 예뻐해 주시고 편안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렇게 베풀어주시는 사랑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면서
아버님 어머님께도
저의 사랑 드릴께요
이런 내용들을 편지로 써서 보내 드리고 싶지만
웬지 쑥쓰러워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려 봅니다.
어른들께서 잘해 주실수록 조심하고
겸손하고 더 알뜰한 며느리가 되자라구요
아버님 어머님
돌아오는 설날에도
얼릉 찾아 뵙겠습니다.
항상 따뜻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소서
아버님 어머님 며느리가 된 것이 참 행복합니다.......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