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도리로 말하자면 내가 좀 힘들었어도
황제를 설에 시댁에 보내야 했었다
그런데도 병원에서 2-3개월전에 예상했던 입원문제 때문에
차표 예매를 하지 못해서.... 이번 설에는 울 부부가 둘다
시댁엘 가지 못하게 되었다
내심 시어머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명절 지내는데 조상님께도
뵐 면목이 아닌거 같아서
최근 들어 병원 다니는 상태가 좋아졌으니
황제보고 이번 설때 입석으로라도 시댁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오라고 난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했는데......
황제는 나도 회사 일로 힘들어서 쉬고 싶다는 말만 하더니....
설명절 전날 황제는 여기 저기 안부 전화를 한다
시댁에 전화 하고 두 시누이에게도 전화를 하고
우리 친정에도 전화를 하니 친정엄마가 깜짝 놀라신다
자네는 왜 안갔는가???
혼자라도 가야지.... 어른들 기다리시는데.....
황제의 대답....
명절인데 이사람 두고 혼자 가기가 뭐해서요.... 하고
말끝을 흐리는데 울 친정엄마 딸 생각해주는 사위 말에
흐뭇한 기분이신거 같으다.....
이번 설 명절은 이래 저래서 황제와 둘이서 오붓하게 보내게
되었다....
길에서 차소리 나면 혹시나 아들 오지 않을까 기다리시는
시어머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자꾸
죄송하다는 안부 전화를 드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 걱정 하면서 나와 함께 연휴를 보내주고
집안 청소도 함께 해주고 아기 준비 용품 같이 삶고 빨고 말리고
해주는 황제가 정말 고맙다.....
출산할때 쓸 병원 물품과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가방까지
다 싸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젠 아기 맞을 준비를 다 마무리 했다
그동안 걱정 많았던 병원 문제도 수월하게 진행되어서
수혈 정도만 하여도 무사한 출산을 보장하신다고 의사샘님께서
말씀을 하시니.....
딱 2주 남은 예정일을 마음 넉넉하게 기다려 본다.
사랑하는 황제님!!! 정말 고마워요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오늘도 늦게 까지 일하는 황제를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