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인 (美人)
- 이 백
주렴(珠廉)을
반쯤 걷고
그린 듯이
앉아 있다.
아미(蛾眉)를 찡그린다.
옥 같은 볼을
적시는 이슬.
누그를
원망하는 것일까.
그림 같다.
해설 - 원제는 怨情(원정)
이는 한폭의 미인도. 세상의 그 많은 미인도가 대체로 생기를 결여하고 있음은,
미인을 공간에만 놓고 보고, 시간에서 보지 않은 까닭이리라. 석굴암의 관음은
미소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야 하고, 이백의 미인은 가슴 조이는 순간에서 파악
되어야 한다. 그것은 전자가 사랑의 보삼임에 대하여, 후자가 번뇌 많은 아름
다운 육신이기 때문이다. 무려 120행에 걸친 백낙천의 '장한가'가 미인을 그리되
그 정체에 있어 멀리 이 4행에 못미침은, 능히 펼치기는 하였으나 죽이고 살리는
기틀을 잡음에 실패한 까닭이다.
출처 책제목 : 唐詩 역해자 : 이원섭 출판사 : 현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