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부는 날
김 종 해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아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
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 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 작은 불빛을 비추며
나는 갑니다.

미로처럼 복잡한 이 지하철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역을 찾듯이
당신의 마음을 찾아 오늘은 지하철 여행을 떠나 봅니다.
당신은 어느 역에 계신가요.
저는 사랑역에 있답니다.
2004.12.30. 써니가
이제 아쉬운 2004년이 다갑니다.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월을 하나둘 떠나 보내고
그리고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새로운 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찬란한 태양을 찾아 떠나겠지요
우리들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더욱 사랑하고 더욱 즐거워하고
더욱 행복해 지기를 바랍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모두
건강하고
그리고
영
원
하
기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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