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 길
천상병
아스탈트로 포장이 안 된 길을
나는 매우 좋아한다
돌이 울뚝불뚝한 길바닥.
시정인(市井人) 집이 옹기종기 붙은 길
흙냄새가 그윽한 시골길.
이 촌길을 걷고 있으면
나는 고대인(古大人)의 후손(後孫).
정서는 옛사람이 더 풍부했다.
최신문명으로 천천히 가는 길.

천상병 님
1930년 출생하여
서울대 상대를 수료하고
1952년 '문예' 지에 시 추천 및
'현대문학' 지에 평론 추천을 받았다
시집으로 '새' '주막에서' '귀천'
'천상병은 천상시인이다';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등이 있고
평론. 수필집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가 있다
'촌길'이 실린 '요놈! 요놈! 요 이쁜 놈!'은
천상병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