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내삶을 눈물로채워도.......

취한 男子
김선굉
브레이크에 급히 발을 얹으며 켜는 하이빔에
출렁. 검은 그림자 하나 잡힌다.
흐린 수은등 아래 한 남자가 급히 걸어오고 있다.
자정 무렵 신도시 후면의 한적한 대로를
몇마디 고함도 섞어가며 비틀거리며 휘젓고 있다.
빛의 그물에 갇힌 그의 검은 댄스는
위태롭게 무너지는 듯하다가는 또 이어진다.
너무 급하게 꺾이고 비틀린 길을
곧게 펴고 싶었던 걸까.
좁고 가파른 길을 넓고 환하게 열고 싶었던 걸까.
험한 길들 구겨진 채 쑤셔박힌 여윈 가슴 위로
그는 밤늦도록 몰핀처럼 술을 부었으리라.
길은 이제 그의 춤사위를 따라 조금씩
평화롭게 퍼지며 수은등 아래 길게 이어지고,
드문드문 던져지는 강한 조명을 노련하게 받으며
그의 춤은 허연 입김을 뿜으며 자정을 건너고 있다.

(현대시. 2월호)
'좋은 시 97' 에 실린 시입니다.
어제는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귀가를 하는 황제님이 그리 밉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새로 들어간 회사에 적응하느라 아침 저녁으로 넘 고생해서요........
오랫만에 정다운 옛동료들과 긴 이야기 나누고
그래도 멀쩡하게 집으로 잘 들어와준 황제님이 고맙기만 했습니다.
아침에는 따뜻한 꿀물 한잔과
그리고 북어국과 몇 숫가락의 밥을 먹고
뜨뜻한 속으로 출근하는 황제님을 보니 마음이 좋았습니다.
어제 술자리에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