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귀가
허문태
외투를 벗자, 아내
깜깜해서 볼 수가 없다고
불을 켜란다
형광등을 켰다
그래도 보이질 않는단다
형광등 옆 백열등까지 켰다
더욱더 안보인단다
"당신 눈에 핏발이 섰어
얼른 블끄고 자지" 하자
아내는 일어나 앉으며
깜깜한 당신 속을 보야야 한다고
가슴 속에 불을 켜라고 한다
1990년 인천문단에 실린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