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산
시방 2004/06/24 09:16   http://blog.azoomma.com/suny2683/138878

 

 

 

 

 

 

 

 

빈 산

 

 

 

 

 

                       김 지 하 지음

 

 

 

 

 

 

빈 산
아무도 더는
오르지 않는 저 빈 산 

 



해와 바람이
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
아아 빈 산
이제는 우리가 죽어
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아득한 산
빈 산

 

 


너무 길어라
대낮 몸부림이 너무 고달퍼라
지금은 숨어
깊고 깊은 저 흙 속에 저 침묵한 산맥 속에
숨어 타는 숯이야 내일은 아무도
불꽃일 줄도 몰라라
한줌 흙을 쥐고 울부짖는 사람아
네가 죽을 저 산에 죽어
끝없이 죽어
산에
저 빈 산에 아아

 

 


불꽃일 줄도 몰라라
내일은 한 그루 새푸른
솔일 줄도 몰라라.

 

 

 

 

 

 

 

 

 

 

 

 

 

김지하 [金芝河] (1941∼ )
시인. 본명 김영일(金英一), 호는 노겸(勞謙)

1941년 전남 목포(木浦) 출생
1966년 서울대 미학과 졸업
8년여 투옥 생활,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1969년 「황톳길」 등 시 5편을 『시인 詩人』지에 발표
1970년 5월, 담시 『오적(五賊)』 필화 사건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선고받음, 7월 무기징역 감형
1975년 2월 출옥후 옥중기 「고행―1974」 발표, 재차 투옥됨
1975년 <로터스 Lotus> 특별상 수상, 노벨문학상 후보 추대됨
1981년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수상
1999년 율려학회 창립

 

 

 

 

 

 

써니네 큰시누이께서 직접유기농사하시는 옥산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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