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말릴까?? ㅎㅎ
요리방 2004/05/14 21:50   http://blog.azoomma.com/suny2683/129381

 

 

 

 

 

기왕이 마늘 이야기가 나온 김에  태양초를 만드는 일에

대해 기술을 해 볼까 합니다....  ㅎㅎ

제가 이리 글을 올리면 대단한 살림꾼같기는 하지만 솔직히 써니는

음식 솜씨도 젬병인데다가 외식까지 싫어하는 편이라 아마 황제님

께서 고생좀 하실겁니다...   ㅎㅎㅎ

 

 

마늘은 일주일 정도 있으면 나오니 그때 마늘 장아찌를 담그어도

좋겠고 새마늘 까서 만드는 반찬은 풋풋하고 맛이 더 새롭지요

마늘이야기는 각설하구요....

이제 밭에서 딴 빨간 고추로 태양고추 만드는 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시기가 아직 멀기는 하였습니다.   고추가 수확이 되어 일반 농수산물

시장에 나오려면 아마 7월 10일이후쯤 될겁니다.  보통 7월 15일경부터

8월 15일까지가 고추를 말리기에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약간의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면 고추 말리기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고추를 말린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면 고추의 크기가 좀 커도 잘 요령

있게 말릴 수 있지만 고추를 말린 경험이 부족하신 분이시라면 고추의

크기가 작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는 크기가 클수록 마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이시기에는 장마기간이 낄 수도 있으므로 날씨를 잘 알아보고

고추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마르기전의 고추를 물고추라고 하지요

물고추를 사면 일단은 큰대야에 물은 가득넣고 한번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에 사람들중 고추를 말리는 사람을 보면 그냥 시장에서

산 물고추를 바로 햇빛에 널어 버리는데 시골 사람들은 이 고추를 한번

물에 씻어 줍니다...  이유는 남아 있는 잔류농약이 조금이라고 흐르는 물에

내보내기 위해서 입니다....

고추를 씻고 나면 바구니에서 물끼를 쭉 빼서...  상처가 난 빨간고추나 꼭지가

떨어져 나간 고추는 골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희나리가 되니까요

그늘에 하루쯤 바람을 치는 것이 좋습니다....  (골라낸 물고추는  야채 믹서기로

갈아서 여름김치를 담그면 좋습니다.)

바로 고추를 뜨거운 태양에 널면 희나리가 생기기도하니까요...   하루쯤 그늘

에 펼쳐놓아 물기가 완전이 마르면 그담날 햇빛에 내다 널어도 좋습니다.

 

 

고추의 경우 씻어도 물이 안들어가는 이유는 꼭지가 성하기 때문이며 몸에

상처가 없는 경우 입니다... 

물고추를 말릴때 한 삼일 정도는 비를 맞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면 아직

고추의 몸에 공기가 통할만한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되도록 비를

맞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렇게 한 삼일에서 사일정도 말리고 나면

그다음 부터는 날씨와의 전쟁입니다....    서쪽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보아도 됩니다.... (3-4일 지나면 물과 고추는 상극입니다.)

 

 

그리고 비가 오다가 서쪽하늘이 밝아진다면 틀림없이 개이는 날씨입니다.

그것은 경험을 통해서 알아오는 것이죠...

보통 여름이라도 햇빛이 쨍쨍나면 15일 정도면 씨가 바스락 거릴 정도로 좋은

태양고추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날시가 그리 호락호락 하기만 할까요

 

 

 

반드시 3-4일이 지난 다음에는 비를 절대 맞게 하면 안됩니다. 희나리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10정도 말리고 나서 비가 오면 그냥 빈방에 선풍기나 틀어

주면 되는데 문제는 5-7일 사이에 비가 오면 반드시 보일러를 세게 틀어서 고추

에 온기를 주어야 합니다....   이경우 선풍기까지 같이 틀면 안되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하여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날이 비가 오고 궃다고 하여 고추를 그냥

한쪽에 쌓아 놓고 방치하면 거의 버리게 됩니다...   고추는 자기 몸에서도 열이

나는 더운 식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뭉뚱거려서 쌓아 놓으면 안됩니다.. 다 버려요..

 

 

날씨가 계속적으로 좋지 않다면 고추를 가위로 길게 반으로 잘라 보일러 틀어논

방에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리하면 고추가 더 깔깔하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희나리 나서

못먹게 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물고추가 잘 말랐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고추를 들고 흔들어 보면 됩니다.

고추속에 씨가 흔들리면 고추가 다 마른 것입니다.

다 마른 고추는 햇살이 좋은날 깨끗한 행주로 닦습니다...  그동안 밖같 공기중에

미세한 먼지들이 고추의 몸에 붙어 있기 때문에 흰 행주로 깨끗이 닦아주다보면

행주가 시커먼 색이 됩니다....   시장에서 그냥 사서 빻는 고추는....  상상하시면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깨끗이 닦은 고추는 한번 햇빛에 살짝 말려서 남아 행주에서 묻어온 물기까지

제거해 주면 이제 완벽한 태양초가 된 것입니다.

 

 

고추닦는 일을 하는 날 꼭지도 따고 씨도 적당히 빼서 빻는 일을 하면 좋습니다.

(태양초를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김치를 할때마다 갈아서 하면 더욱

맛이 좋은 김치를 먹을 수 있기도 합니다.)

고추의 씨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빼는 것이 좋습니다....   매운거 좋아하시는 분이나

고추가루가 약간을 칼칼한것을 좋아하시면 조금만 빼시고 고운 고추가루나 매운 것

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고추씨를 많이 빼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씨에도 영양가가 많이 있는 것은 아시죠.   이때 뺀 고추씨는 나중에 고추기름을

만드는 재료로도 활용된답니다)

 

 

이리 하면 태양초 만드는 일을 끝이 난겁니다.

이런 과정이 힘들기는 하고 또 날씨 덕분에 마음 조리는 일도 있지만

방앗간에 가서 고추를 갈아 보면 그동안의 노고가 다 풀립니다.

태양초의 색깔과...   그냥 시장에서 산 고추의 색깔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마치 붉은 태양이 내 가슴에 들어와 앉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내손으로 깨끗하게 닦아서 내 식구 입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아직 두달쯤 더 있어야 고추를 말릴 시기가 되겠지만  마늘에 이어

오늘은 물고추로 태양초 만들기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추가 :  다 마른 고추를 다듬다 보면 아무리 잘 말린 고추라도 희나리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마른고추의 배를 갈라서 희나리가 심하게 난 부분은 (색이검음)

 잘라내서 버리고 희나리가 약한 부분은 따로 오려서 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방앗간에서 빻을때 따로 빻아 보관하시면 좋습니다...  이 고추가루의 경우에는

 주로 찌게에 넣으면 됩니다...    김치에 넣으면 김치가 금방 물러지게 되거든요

(초보자가 고추를 말릴경우 양을 조금만 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엔 보통 박스로

물고추를 파니 한 박스만 말리시고 다음해에 경험이 생기면 더 많이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추추가 :  도시에서 고추를 말리는 장소로 가장 적합한 곳은 옥상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지붕이 좋습니다..   기와 지붕이라도 뭘좀 깔고 손이 닿고 또 긴막대기로

저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다음은 공터가 좋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해가 잘들고

사람들이 잘 오가지 않는 장소라면 좋겠지요.....

 

 

주위에 아시는 분들이 계서서 시골 태양초를 사실수 있다면 그것이 최상이겠지요...

(이런 노고 때문에 우리나라의 진짜 태양초는 가격이 좀 비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