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선물
sunyhouse방 2004/04/29 08:52   http://blog.azoomma.com/suny2683/126864

 

 

 

 

어제는 퇴근시간이 다 되도록 황제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구 이구 그렇게 전야제까지 치루며 현금까지 손에 쥐어 줬건만

나는 속으로 나의 여시같은 행동도 황제에게 멕히지 않는가보다

하고 실망을 잔뜩하고서 퇴근을 서둘렀다....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바람에 하늘 하늘 흔들리는 사월의 연초록 잎사귀들이 차라리

서러워 질려고 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고.....   나 지금 버스 안이예요...  자기는......

나는 전철 홍제역....   그럼 녹번역에서 기다려요 같이 들어가게..

풀이 죽은 나는 황제에게 뭐라고 따지지 못하고 그냥 이리 말할뿐..

 

버스에서 내려 두리번 두리번....  황제는 앞에 딱 있는데도 잘보지

않고...  내가 넘 서운해서 그런가 앞에 있는 황제도 안보이네.....

집에가자...  뭐해서 먹지???  하면서 황제의 표정을 살피고...

 

 

 

잠깐만 우리 시간도 이른데 불광동 시장이나 구경가자...  그래 그래

시장에 가서 저녁 시장꺼리를 사자고 저러나 부다...  흐흐흑

써니는 혼자서 속으로 소설을 쓰고 또 쓰고 그러면서 속은 쓰리고

불광동 시장 근처에 가자... 너 옷이나 좀 사주께....  바지나 치마

 

결혼전보다 뱃살이 너무 많이 쪄서 그 예쁘던 옷들을 하나두 못입고

지금은 등산용 바지가 편해서 맨날 그걸 입고 다녔는데...... 황제는

그것이 안되보였나 부다...  ㅎㅎ  그럼 그렇지 울 황제가 써니를 꼭

챙길 사람이지....   헤헤헤 써니의 마음은 금방 지옥에서 천국으로

휭 날아가고....  황제는 메이커 옷가게로 써니를 데리고 들어 갔다..

 

 

 

마침 입고 싶은 청바지의 가격을 보니 헉....   써니가 황제에게 준 현금

보다 가격이 더 비싸네...   다시 가게를 나와 저런데 옷은 비싸기만 해

그냥 시장안으로 들어가 보자....   불광동 시장 안에 이층에 옷을 싸게

파는 할인매장이 있어서 우리는 그리고 갔다. 그리고 2만원짜리 청바지

한개와 1만원짜리 긴팔 스판 셔츠를 하나 사고.....

 

써니는 입이 함지박만 해 졌다.....

황제에게도 쓸수 있도록 현금이 남겨져 있으니.....

벼룩의 간을 내 먹드라고 조금은 남겨 줘야지....

황제는 기왕이 여기까지 왔으니 저녁 묵고 가자고 한다.

 

 

 

그래 그래 자기가 이렇게 선물까지 사주니 내가 저녁 살께...

그래 그래 누가 사든지 빨랑 가자 배고프다....

우리는 불광시장 근처의 순대집으로 들어가 모듬수육한개를

시켜 소주와 캬 묵고...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아!!!!!  우리는 지금 가난한 살림을 한다.

결혼전에야 소공동 롯데 백화점을 내집 드나들듯이 하면서

옷도 맘대로 사입고.....   했지만.....   지금의 이 청바지와 셔츠의

의미를 따지자면 그때 그 백화점의 옷이 부럽지 않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헬레레한 기분으로 불타는 밤을 보냈다.

 

 

 

안그러면 블로거님들께 혼날꺼 같아서....케케케

 

 

 

 

 

 

하두 물어 보셔서 추가로 씁니다.

 

추가,,,,   블로거님들 자꾸 저 바지 사이즈 물어 보시는데요...  ㅋㅋㅋ 참고로

저 옷은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이구요 실제로 바지는 옆에 줄이 세개있는

유행의 첨단의 청바지랍니다....   참고루 사이즈는 32예요... 흐흐흑

꼭 이렇게 써니를 울리시네요...  사이즈루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