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는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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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뱅크 바로 맞은편에 있는 경희궁입니다......
이집에서 산지가 벌써 5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아현동에서 살다가 좀더 시내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한곳이 바로 이 집입니다....
이집에 사시던 분들 이사 가시고 두달이 다 되도록 아현동 집이 빠지지 않아서.... 이사 계절에 맞지 않게 2달이나 더 있다가 1월쯤 이사를 하였지요
이집은 아래층 3가구 위층에 주인이 살고 아래채에 2가구가 살지요....
지금껏 살아온 이집은 도시에 있으면서도 사는 모습은 지방이나 시골에 있는 집같아요.... 집 대문에 들어서면 한쪽으로 조그마한 화단이 있고 화단과 함께 수도 계량기가 있지요... 그리고 그 너머로 큰 감나무가 있는데 가을이면 어른 주먹보다도 더 큰 감이 주렁 주렁 열립니다.
이층에 사시는 주인 어른은 연세가 70이 넘으신 분인데.....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주 3명과 함게 모두 6분의 가족이 사십니다. 며느님이 어찌나 말수가 적으시고 얌전하시든지..... 큰소리 한번 나는 걸 못 보았고..... 또 아래층 가운데 써니가 사는데 양쪽으로는 아가씨들 두명이 살고 또 한쪽에는 아줌마 아저씨께서는 상봉동에서 장사를 하시고 딸이 집을 지키며 직장 생활을 하지요
지금 이 집 아래로는 그 옛날 종로를 유명하게 하였던 옛기와 가옥들이 있지요 그리고 집 골목을 나서면 서울시교육청이 있어서 때때로 학교 문제로 데모를 하기도 하구요.... 가까이에 산책하기 좋은 경희궁이 있고 시청과는 도보 10분 거리 명동과 도보 20분 정도의 거리이구요..... 광화문은 도보 10분 종로는 20분 정도의 거리이지요.... 또한 경복궁과는 도보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서 차비를 들이지 않고도 고궁 구경도 하고 또 시내도 금방 왔다 갔다 할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쪽 동네는 전세값이 다른 동네에 비해 좀 비쌉니다. 이렇게 살기 좋고 위치도 좋은 집을 두고 떠나려니 그동안 편안했던 기억도 나고 주인 아저씨 재활용품 다 정리해 주시고 보일러도 지하실에 따로 보일러실 이 있어서 세입자들은 보일러 청소에 신경을 안써도 다 주인어르신께서 해주신곤 하였죠.....
오늘은 주인 어르신께서 저희 집에 들르셔서 그동안 집세와 또 공과금 계산을 다 하시고 저희에게 집 보증금을 돌려 주셨습니다.
참 길게 정있게 살은 집이라..... 떠나는 마음이 섭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써니가 이사가는 그 집도 맘에 들어서 기분이 울적하지는 않습니다.
이사를 가는 그 집은 빌라라서 저희가 단독으로 살기도 하고. 또 빌라동 사이가 널찍 널찍하여서 햇빛도 잘들고 탁트인 시아가 좋기도 하고 뒤로는 예쁜 산이 있어서 공기도 좋을 듯 합니다. 더욱이 북한산을 좋아하는 써니는 신이 납니다. 녹번에서 불광역까지 한코스만 가면 북한산 등산하는 길이 나오거든요....
사람이 사는 것이 그런거 같습니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오래 같이 있으면 정이 드는거..... 그래서 떠날때에는 그동안 불편했던 것도 다 잊고 즐겁고 좋았던 기억만 나고....
여름에는 마당에 모여서 온 집안 가족들이 다들 나오셔서 삼겹살 파티도 하고 술도 한잔씩 하면서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덕담을 주시고... 또 젊은 사람들은 어르신께 깍듯이 예절을 지키면서 두손으로 무릎도 꿇고 인사도 드리고....
좋은 집에서 잘 살다가 더 좋은 집으로 가는 이시간이..... 섭섭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보고도 싶어집니다.
항상 세상을 살면서 정있게 그리고 사랑하면서 우리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아 봅니다.......
써니의 이런 저런 생각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것이 북한산의 대남문 입니다. 대남문 앞쪽으로 하산을 하면 구기계곡이고 구기동이 나옵니다. 구기동에는 이북오도청이 있구요......
음악은 써니가 가장 좋아하는 문라이트 플라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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