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美人)
시방 2004/03/17 21:31   http://blog.azoomma.com/suny2683/120669

 

 

 

 

 

 

 

 

 

 

 

 

 

 

 

미    인  (美人)

 

 

 

 

                                              ㅡ 이백

 

 

 

주렴 (珠簾)을

 

반쯤 걷고

 

 

 

그린 듯이

앉아 있다.

 

 

 

아미 (蛾眉)를 찡그린다.

 

 

 

누구를

원망하시는 것일까.

 

 

 

그림 같다.

 

 

 

 

 

 

 

 

주

주렴 :  구슬을 단 발.

아미 :  고치에서 나온 나방처럼 어여쁜 눈썹

 

 

 

 

해설

원제는 원정 (怨情)

이는 한폭의  미인도.    세상의 그 많은 미인도가  대체로  생기를

결여하고 있음은,  미인을 공간에만 놓고 보고,  시간에서 보지 않은

까닭이리라.   석굴암의 관음은 미소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야 하고,

이백의  미인은 애태우고 가슴 조이는 순간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그것은 전자가 사랑의 보살임에 대하여, 후자가 번뇌 많은 아름다운

육신이기 때문이다.   무려 120행에 걸친 백낙천의 '장한가'가, 미인을

그리되  그 정채에 있어 멀리  4행에 못미침은,  능히 펼치기는 하였

으나 죽이고 살리는 기틀을 잡음에 실패한 까닭이다.

 

 

* 위의 글은 현암사에서 출판한 '당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