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일어나 황제는 소죽을 끓이고
써니는 밥을 하고
울 시아부지는 아침에 비닐을 한 묶음을 내놓으셨습니다.
이런 일은 혼자나 두명이서는 하기 힘든 일인가 봅니다.
오늘의 할일은 비닐하우스 옷갈아 입히기 입니다.
울 시댁에는 조그마한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이 비닐하우스에서는 주로 초봄 모종을 키우고
겨울철에는 울 시어머님 야채기르시는 아주 소중한
장소 입니다.
작은 시누이와 시누이남편 그리고 시아부지 시어무니
그리고 황제와 써니는 집앞 길건너에 있는 비닐하우스
옷을 먼저 벗겼습니다.
2년만에 한번씩 갈아 입힌다고 합니다.
우리는 낡은 비닐을 걷어내고 새로 사온 비닐을 넓다랗게 펴서
중앙에 포인트를 잡고 이리저리 맞추어서 비닐을 입혔습니다.
비닐하우수 주변에 흙으로 비닐을 고정시키고 또 비닐하우스 주변에
배수로를 만들동안 울 시아부지께서는 비닐하우스 문도 만들어주고
나와 시누이는 비닐하우스 고정시키는 흙을 발로 밟아 다져주고....
온 가족들이 비닐하우스에 메달려서 ㅋㅋㅋ
나중에 완성한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보니 따뜻한 햇살 덕분에 꼭
보일러를 틀어 놓은 것처럼 후끈후끈 거렸습니다.
이리 따뜻하니 모종이 잘 크려나 봅니다.
씨모종은 큰시누이가 해서 울 시댁에 갖다 주면 그때부터 밭에 내기
전까지는 울 시어머님 물주시고 키우시나 봅니다.
이제 담에 가면 고추모종이 많이 자라서 밭에 내게 될거 같습니다.
다들 힘들어서 집에 들어와 점심을 먹고 한숨씩 잠을 자고
그사이에도 울 시아부지 뒷일하시느라 들에 계시고
울 시어무니 시누이 아이들 예뻐서 업어주시는라 정신없으십니다.
우리도 빨리 아가를 낳아서 울 시부모님께 바치면(?) ㅎㅎㅎ
참 좋아하시고 아가도 예뻐하실거 같은데....
외손주들 예뻐하시는 모습을 뵈면 제가 죄송스럽습니다.
오후 4시쯤 되어서 또 손아래 시누이를 꼬셔서(?) 쑥을 캐자고 했습니다.
울 시어머님은 위치를 지정해 주셨습니다.
여기 여기는 지금 농약 살포후니까 가지 말고 저기 저기서 캐라....
우리는 들판에 나가 양지바른 곳에서 쑥들을 캤습니다.
아직 여리고 작지만 쑥은 넘 예뻤습니다.
뽀오얀 살을 살짝 드러낸 아기처럼...... ㅎㅎㅎ
우리는 저녁까지 묵고
7시 30분쯤 시댁을 나섰습니다.
우리 귀경차표는 8시 25분 이었습니다.
작은 시누이 가족들 모두 차에 타고 우리 데려다 줄려고 김천까지
갔습니다. 우리를 데려다 주고 나면 울 작은 시누이 가족 다시 구미까지
가야 합니다. 매번 이렇게 번거로우면서도 우릴 역까지 데려다 주곤
하여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 형제간이라 거절하기도 미안하고.....
이렇듯 우리 시댁 가족들은 서로를 잘 배려 해 주니
가끔 가는 시댁이지만
시간이 되면 자주 가고 싶어 집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경제력이 좋아진다면
더 자주 시댁에 다녀보고 싶습니다.
하기야 많은 돈을 얻는 것보다
좋은 사람 얻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라는 것을
써니도 알만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돈은 벌면 생기고 알뜰하게 챙기면 쌓아지는 것이라고 믿지만
좋은 사람이란 내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이렇게 좋은 시댁을 만났으니
이제 그 좋은 운이 더 좋은 인간 관계가 되도록
좋은 시댁 식구들과 더불어
저도 좋은 사람이 되어 볼랍니다.
항상 저에게 사랑의 햇살을 주는
울 시댁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울 블러거님들께서도
항상 사랑으로 가득 넘치는 예쁜 가정 꾸미시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