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혹의 추석
침묵은 번갯불 같다며,
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
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
노자(老子)께서 말했다.
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
나는 너무 덤볐고,
시끄러웠다.
혼자의 추석이
오늘만이 아니건마는
더 쓸슬한 사유는
고칠 수 없는 병 때문이다.
막걸리 한 잔,
빈촌 막바지 대폿집
찌그러진 상 위에 놓고,
어버이의 제사를 지낸다.
다 지내고
음복을 하고
나이 사십에,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찾아간다.
* 이 글은 천상병님의 시입니다.
천상병님은 시를 문학의 '왕'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인생의 진실이 시의 여기 저기에 깔려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또 시를 읽고 짜증이 난다면 그시는 가짜라고 하셨습니다.
"가난하고 불쌍한 시인이지만 나는 후회없이 열심히 살고 있다.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행복인 것이다. 나는 가난하고 슬퍼도 행복한 것이다.
행복이란 딴 것이 아니다. 언제나 가슴 뿌듯하게 사는 것이 행복인 것이다.
사소한 일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그리고 기쁨을 느낀다면 그건 행복이다."
천상병 시인께서 평소에 하신던 말씀을 옮겨 보았습니다.

블러거님들 오늘 내일 그리고 모레 글피 계속 계속 행복하시기를...... 